쉬는 시간을 찾는 사람들

by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서 작성하는 마지막 글의 주제를 고민하다가, 내가 주변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은, 학교 다닐 때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가?


쉬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다양하다. 대부분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거나 운동, 게임 등을 할 것이다. 그러지 않는다면 그 시간을 틈타 예습이나 복습을 할 수도 있고, 책상과 사물함을 정리할 수도 있고, 배고픈 배를 채우거나 화장실에 갈 수도 있다. 한마디로 수업 시간에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하는, 잠깐 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인 셈이다.


학교를 졸업하면 이런 쉬는 시간은 끝이 난다. 우리는 바쁜 사람들 속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쉬어가기보다는 달려가기를 택한다. 자연스럽게 온전히 나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은 사라지고, 결국 우리는 달려가는 동안 쉬는 시간에 해야 할 일들을 모두 해내야 한다.


해야 할 일이 두 배가 된 셈인데 지치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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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쉼’을 테마로 다룬 영화와 드라마들은 꾸준히 제작되어 왔다.


도시 생활에 지친 주인공이 시골로 내려와 요리를 만들며 쉬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리틀 포레스트>부터, <카모메 식당>, <웰컴투 삼달리>, <갯마을 차차차>, <우리들의 블루스>, 그 제목부터 매력적인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까지, 모두 쉬는 시간이 필요한 청년 세대가 잠시 쉬어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들이다.


위에서 언급했던 드라마들의 주요 줄거리는 대체로 비슷하다. 도시 생활에 지쳤거나 도시 생활을 이어갈 수 없게 된 상황이 생긴 주인공은 다른 지역으로 내려오게 된다. 이때 그 지역은 주인공의 고향일 수도 있고, 주인공과 전혀 연이 없는, ‘아무와도 마주치지 않을 수 있는’ 공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주인공과 우리는 그곳 공간에서 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위로받고, 격려 받거나, 사랑받는다. 사람들과의 거리를 유지하는 게 필요했던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조용하고 잠잠한 환경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진다. 거기에서 동력을 얻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는다.


쉬는 시간은 결코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아까운 시간이 아니다. 다시 뛰어갈 힘을 비축하는 시간이다. 나 자신의 계획과 목표를 점검하고 나를 쓰담어 주는 시간이다.


아무리 급하게 달려봤자 나 자신을 보살필 시간을 가지지 못한다면 무엇 하겠는가. 도착점에 다다르는 게 빠른 건 좋지만, 그것도 잘 쉬고 잘 먹고 건강해야지 가능한 일이다.


쉬어도 될까, 뒤처지는 건 아닐까,라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지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쉬고 싶은 생각이 들면 쉬어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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