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이오진 연출 신작
뮤지션 단편선과 극작가 이오진의 협업으로 만든,
극단 '호랑이기운'표 혼종의 음악극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이오진 연출의 신작 연극 <히스테리 앵자이어티 춤추는 할머니>(이하, 히스테리 앵자이어티)가 11월 26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개막한다.
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과 ‘최우수 모던록 음반’ 부문을 수상한 '단편선 순간들'의 단편선이 작곡을 맡아 장르의 경계를 넘나든다. 여섯 명의 여성 배우가 모여 3개월 간 삶의 불안, 분노, 가난에 대한 자기 서사를 쓰는 과정을 거쳤다. 김유림, 김은희, 이화정, 정대진, 황미영, 황순미 배우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나중에 어떤 노인이 될까’하는 수수께끼를 놓고 그들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연구하고 글을 썼다.
<히스테리 앵자이어티>는 1막 ‘2025년의 여자들’과 2막 ‘2058년의 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1막에서는 오늘의 삶을 살아내는 여자들이 본인의 역사와 소소한 삶의 비기를 그려내고, 2막에서는 생활동반자법과 사회적 가족법이 법제화된 근미래를 냉소적으로 상상한다.
<히스테리 앵자이어티>는 여섯 명의 배우들이 직접 쓴 자기서사를 통해 생애사를 이야기한다. 관객들은 나와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어떤 여자들’과,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또다른 ‘어떤 여자들’을 상상하게 될 것이다. <히스테리 앵자이어티>는 가난하게 살아갈 노년의 여자들에 대한 현재 시점에서의 질문이다. 어떤 여자는 누가 나를 때릴 것 같은 두려움을 참고 직장에 출근하고, 어떤 여자는 누가 죽어있지 않을까 한달음에 계단을 뛰어 올라와 대문을 연다. 더불어 이오진 연출가가 구성한 2막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지닌 불안과 가난에 대한 사적 질문을 어떻게 제도적인 차원으로 확장시킬 수 있을지 제안한다.
음악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어떤 여자들의 삶은 노래와 춤이 된다. 작품 속 노래와 춤은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불안에 대한 감각을 극대화한다.
이오진 연출은 “노인이 된 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게 두려웠다. 하루하루 불안한 삶을 살아가다 보면 건강하게 삶을 즐기는 노인이 될 자신이 없었다. 손에 잡히지 않는 막막한 노년에 대한 공포를, 곁에 함께 있어주는 여자들과 같이 뚫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작품을 만들었다. 한국은 더 빨리 변하는 나라니까. 앞으로 두 눈 똑바로 뜨고 걸어다가 보면 좋은 일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에겐 견딜 수 있는 힘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오진 연출은 2023년 두산연강예술상 공연 예술부문을 수상했으며, 연출작 <댄스 네이션>으로 [한국연극] 선정 공연 베스트 7과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이름을 올리며 작품성과 연출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히스테리 앵자이어티>는 관객들의 관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공연 전체 회차에 한글자막해설(공연 중 대사 및 소리 정보가 포함된 한글 자막)과 문자소통(필담, 공연 기본 안내와 소통을 문자로 지원), 안내보행(종로 5가 지하철역에서 공연장까지 이동 지원), 휠체어석(극장 내에 휠체어 입장이 가능)을 운영하며 전회차 접근성테이블 운용(관람 전 극장 로비에서 접근성 매니저가 관객들 대상으로 공연의 무대 모형, 의상 모형 등을 만지며 오디오 가이드를 듣는 감각경험)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