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날 것인가.
스페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가 제안하는
현대인을 위한 삶의 처방전, 우아함.
사람의 눈보다 화면을 더 자주 마주하는 시대. 인터넷과 SNS의 일상화로 전 세계는 물론 개개인까지 촘촘하게 연결되었고, 현대인은 많은 시간을 화면 속 세상에서 보낸다. 그러는 동안 '행복한 삶'이란 것이 머릿속에 주입되고, 주변의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는 약해지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저하된다. 무력화된 개인은 결국 정신적 빈곤에 처했음을 깨닫게 된다.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은 결핍을 증폭시키는 사회에 맞설 사유의 힘을 일깨우는 책이다. 저자 호세 카를로스 루이스는 현대인의 문제 상황에 대한 처방으로 우아함의 가치를 되살린다. 우아함의 본질인 지적인 사고와 판단이 현실 속 삶을 붙들어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아함은 가식이 없고 자연스러우며 평온한 모습으로 드러나기에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시켜줄 힘도 지니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자극이 넘쳐나는 시대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삶의 지향점을 다시 세우는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진정 각자에게 다른 모습일까? 맛집 방문, 해외 여행, 직장 승진 등 작은 성취부터 사회가 마련해야 할 물질적·신체적·심리적 복지까지, 오늘날 행복의 모습은 비슷하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가 일상을 지배하기 전, 행복은 선한 삶을 살다가 운 좋게 주어지는 기분 좋은 일에 불과했다. 그러나 행복은 어느새 도달해야 할 목표가 되었고, 이를 좇는 과정에서 오히려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경쟁하듯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활동하는 현대인은 마음의 안정을 위해 다시 누군가의 해답과 콘텐츠에 의존한다.
이 책은 스크린 시대를 사는 현대인이 스스로 현실의 삶을 가꿀 능력을 상실한 정신적 빈곤 상태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고 그 근원을 탐구한다. 저자는 디지털 세계가 강력한 영향을 발휘하는 환경(옴니스크린) 속에서 행복을 비롯해 타자, 시간, 공간 등 인류 대대로 이어져온 개념들이 변화했음을 지적한다. 세상을 인식하는 틀이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아 '변이'했다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등장한 행복(포스트 행복)은 개인을 잠재력 개발과 긍정의 감정으로 끊임없이 내몰고, 타자를 자신의 정체성 형성을 돕는 존재가 아니라 필요할 때만 호출되는 존재로 바꾸어놓았다. 이 책은 일상에 깊숙이 스며든 디지털 환경으로부터 한 발 떨어져, 그것이 우리의 사고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성찰하도록 이끈다.
"우아한 사람은 예의 바르고 정중하며, 타인을 함부로 대하거나 소홀히 여기지 않는다. 예의란 타인에게 보이는 관심과 존중, 애정의 표현으로, 이는 대화의 분위기를 편안하고 즐겁게 만든다. 예의 바른 사람은 아첨이나 아부 없이도 상냥할 수 있다. 상냥한 사람은 누구나 두려움 없이 말을 걸 수 있는 편안함과 신뢰를 주는 사람이다."
가상 세계에 머무는 시간만큼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 현실 속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시간은 줄어든다. 누구나 디지털 환경과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삶의 뚜렷한 지향점 없이 그것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저자는 넘쳐나는 자극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기준으로 우아함을 제시한다.
우아함이란 어원적으로 잘 선택할 줄 아는 능력이며, 그 선택은 충분한 시간과 신중함, 판단력에서 비롯된다. 즉, 우아함의 본질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살아갈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지적인 사고 능력에 있다. 세련됨, 단정함, 상냥함, 평온함, 타인에 대한 존중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우아함은 사람들을 매료시켜 관계를 이어줄 힘도 지니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아함이 깃든 지적 태도야말로 과잉 노출된 미디어에 대한 방어력을 키우는 전략임을 역설한다. 미디어는 감정을 자극하면서 끊임없이 다른 경험을 찾게 하고, 미디어에 몰두하는 동안 이성은 행복과 성공을 위한 활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논리를 구축한다. 저자는 지적 사유와 의심하는 태도가 약화하고 있으며, 그러한 교육 역시 부족함을 지적한다.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어느 때보다 지성이 필요하다. 우아함은 지적 사유에서 시작된다. 이 책은 우아함이 되살려야 할 가치임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과거의 향수와 현재의 즐거움을 오가며, 내일의 불안에 휘둘리는 시대다. 실패에 대한 변명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자신도 유명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환상, 정치적 입장에 대한 공개적 비난까지, 디지털 시대에 나타난 현상들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간과 공간 인식의 변화, 단조로운 언어 사용, 부정적 감정을 외면하려는 경향 등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우리의 정신과 사유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지적하며 그 요인을 면밀히 분석한다.
갈수록 가속하는 시간에 쫓겨, 현재 내 삶을 점검할 시간조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방식이 가져오는 결과를 직시하며, 우아함을 지켜내는 방법을 고민하는 여정을 이 책이 안내한다. 상황을 냉철하게 성찰하는 과정은 자신을 통제하고 삶을 능동적으로 설계하려는 의지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호세 카를로스 루이스(José Carlos Ruiz)
사고의 힘을 설파하는 철학자. 현재 스페인 코르도바 대학교 교수로 있다. 세비야 대학교, 파리 소르본 대학교에서 공부한 뒤, 코르도바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이퍼모던 사회 분석, 문화 철학, 교육 철학, 아동 철학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비판적 사고를 형성하는 다양한 요소와 방법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20여 년간 중고등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친 바 있다. 콜롬비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강의하며 국제적으로 활동해왔고, 글로벌 기업 폭스바겐에서 철학적 사고와 리더십 교육을 진행했다. 철학을 일상생활에 접목하고 비판적 사고를 대중화하는 데 적극적인 그는 언론과 방송에서 철학적 시각으로 시사와 문화를 해설하며 대중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저서 [생각하는 기술El arte de pensar]이 스페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8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그 밖에 [플라톤에서 배트맨까지De Platón a Batman], [좌절에 맞서는 철학Filosofía ante el desánimo], 소설 [교육받은 여성Una mujer educada] 등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