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유망예술가 후속지원사업
말할 상대가 필요해요.
난 어때요?
비밀, 지켜줄 수 있어요?
그럼요.
어떤 것도?
열기에 바람이 지나듯,
올해도 9월이 지난다.
풍경도 계절도 거짓말처럼 모두 다.
우리의 거시사는 끊임없이 단순하게 정의되고 바뀌지만, 나의 미시사는 여전히 거칠고 답답하다. 역사와 뉴스는 계절처럼 나와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 자꾸 변해만 가고, 그 속의 나는 그저 또 매일을 살아낸다.
2019년 9월,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려
이곳에 모였습니다.
당신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있나요?
2019년 <9월>의 관객은 배우와 함께 원형의 공론장에 들어선다. 본 연극은 배우가 관객과 가까이 앉아 공연한다.
공론장. - 현대의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무시로 '공론장'을 만나곤 한다.
연극. - 전달자가 묘사하는 언어와 표현하는 장면으로 내용을 습득하는 것이 아닌, 당사자의 입으로 이야기가 처음 발화하는 현장에 내가 그와 함께 한다면, 그 순간을 경험하고 감각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나는 이야기를 넘어서 그까지도 이해할 수 있을까?
2018년의 <9월>은 '기차역'에 머무는 인물들이 역무원과 관객에게 각자의 사연을 풀어 놓는 이야기 전개로 관객을 만났다. 2019년의 <9월>은 '공론장'이라는 연극적 공간에서 2019년의 관객과 만나려 한다.
객석에 앉아 무대의 기차역과 인물들을 바라봤던 초연과 달리, 2019년에는 객석과 무대를 분리하지 않은 공간에서 배우와 관객이 가까이 만남으로 서로가 이야기의 인물이 될 것이다. <9월>은 타인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이야기가 되는 연극이다. 문제를 풀 듯 해석의 정답을 찾지 않아도 되는, 각자가 솔직하게 감각하고 공감하면 될 뿐인, 만남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 연극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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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018)
아트인사이트 리뷰
2019 유망예술가 후속지원사업
일자 : 2019.11.21 ~ 2019.11.24
시간
평일 오후 8시
토/일 오후 4시
장소 : 언더스탠드에비뉴 아트스탠드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기획
907
후원
서울문화재단
신한은행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90분
907은 주변의 상징과 은유를 찾아,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합니다. 소중한 만남과 대화의 자리가 그러하듯, 당신과 만나는 지금 이곳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