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걷지 않는 길 위에서

by 쓰담쓰담

<제 30 화 > 아무도 걷지 않는 길 위에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풀잎은 처음처럼 흔들리고,
침묵은 낯설게 등을 감싼다.

같은 방향을 향해 걸어갈 때
나는 반대로 걷는 법을 배웠다.

길 위에 혼자일 뿐
나는 텅 비지 않았다.

침묵이 말을 걸고, 고요가 등을 밀고,
어둠이 곁에 앉아준다.

세상과 거리를 둔 것이 아니라
나에게 가까워진 것일 뿐,

이길 끝 어딘가에서

나는 처음으로 온전히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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