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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큐 Jun 01. 2021

대충 살고 싶지만...고백하건데

이제 대충 살고 싶다만


40 중후반부터는

대충 살아야겠다.


너무 열심히 살았다.


여우처럼 했으면 더 나았을까?

그렇게 애타게 했어도.

여우 눈웃음 한번 못 이길 성실이고 노력이었는지.


왜 열심히만 살았는지 어리석음을 깨달아버렸다.

후회라기 보단. 후회하고 싶지 않기에.

그냥 상처 받고 나서 배신이나 부도나 큰 충격을 받고 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열심히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다 놓고. 다 다르게. 생각을 멎어버리게 하는

태엽이라도 감아 놓고. 그냥 대충 숨 쉬고 자고

밥시간 밥 먹으며.


크게  상처 받으면

모든 면에서

멘털 잡는 일이 평소 답지 않다.


10여 년 전 싱글이 된 어느 오랜 친구가 해주는

말마다 다 명언이었다.


그냥 대충 살자.라고 하는 말이

위안이 되었다.



너무 열심히

너무 격렬하고

치열하게

무언가를 쌓아 올렸다


그 무엇을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보상이 있을 거고.

무너 너 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마음의 탑.

지금 공장이 멎어버렸다.


영원히 멎을지.

다시 가동될지.

더 멋지게 바르게 힘차게 돌아갈지.

나도. 세상도. 모른다.


가끔 지옥의 맛이 이건가. 그전엔 천국이었나.


뭐이런 낙서를 하면서 대충살까 말까하면서

속으로 늘 대충...하자 생각했던건


너무 치열하게 살아서...

너무 삻이 고달프니까 좀 쉬고싶을때 그냥 대충 넘어가고싶었던것같은데


고백하건데


나는 결코


대충살수가 없는 사람이다


치열하게 살고 또 살아서

꼭 내가 해야할 일이 있을것만같아서


대충 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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