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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큐 Aug 14. 2024

2024 여름아 고맙다

무사한 여름을 감사하며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 중의 하나.

추위보단 더위가 나은 사람.

이 여름을 온통 즐겨보았다.


어느 해 코로나라 멀미후유증에 기억나지 않는 여름. 어느 해 햇빛 화상의 여름. 그리고 영혼이 혼란스럽던 작년 여름 바다.


작년 여름이 무색하다. 올해  여름의 맛은~! 엄청 덥다고는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맛이다. 싱그럽고 새콤한 그 무언가가 즐거운 바람과 함께 기억될 올해의 추억의 맛이다. 질량보존의 법칙이 인생이라 했던가? 언제 추워서 벌벌 떨었나 싶게 지금은 더워서 벌벌 간담이 서늘해지는 느낌쓰~.


이 여름 뮤캉스! 뮤지엄에서 바캉스 하며 일하는 직원으로서도 어느 날은 머리털이 쭈삣서는 경험들을 하곤 있지만^^전반적으론 여름이 좋으니까 모든 게 용서되는 시절이다.~

작년 여름은 거제도 바다를 다니고 몽돌해변도 보고, 그랬는데, 올해는 강원도 양양 속초 바다를 보게 되었다. 김포 마리나베이에서 1박의 점찍기도 여름휴가일 수도 있다.

올여름은 잠시라도 수영장에서 또는 바닷가에서 몸을 식혔기 때문에 달릴 수 있었다.

여행이 즐거웠던 건, 생각지 않은 것들의 발견이었다.



난 난생처음 양양 바다의 즐거움을 보았고 다음날 속초로 향했는데 속초는 뭔가 밍숭밍숭하다는 느낌이었으나, 라마다 호텔 해변가로 따라가다 왠지 첨 본 신규건물에 이끌려 들어가 본 호텔에 그림들이 범상치 않았다

큐레이터들이 즐겨 보는 전시와 작품들은 주로 호텔급일 수 있다. 그림을 좋아하는 호텔, 파라다이스! 반얀트리! 워커힐 등이 있을 테지만, 이번에는 카시아 호텔이라는데 뭔가 범상치가 않았다. 이헌정 작품도 보이고, 작품관련된 책을 진열해 놓은 모양새가 오너의 철학이 느껴지는 의미심장함에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호텔 주인장에 대해서.... 알고 보니 반얀트리 계열이라고 한다. 아 그래서... 그림이 고급지고 호사스러움이 잘 묻어나는 듯했다. 오래간만에 맛있는 크림빵과 댄디한 느낌의 호텔풍경, 호캉스 비슷한 느낌으로 둘째 날을 잘 보내고 홍천 구경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8월은 3일 첫 양양느낌과 15일 내일의 광복절 하루 휴식의 꿀! 덕분에 버텨본다. 큐레이터라서 이런 게 눈에 보이고 삶이 좀 달라 보이는 게 한 끗 차이인가? 엣지같은 기분이다!


다행스럽다. 인생의 감정이 매우 다행스럽다.! 매우 감사하다 까지는 아직 경애가 차오르지 않았으나 그나마 이 망중한 가운데 여름휴가 2박을 하다니 감사하고 총 3일간의 여름휴가를 쉴 수 있음에 감사한다.

공립 학예사들은 아마도 좀 더 윤택한 생각과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도 거기를 들어갔다가 뭔가 앗 뜨거워하고 잠시 발을 떼었지만, 사립과 공립을 넘나들면서, 어떻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을 변함이 가지고 있으니까, 즐겁게 걸음 걸어가 보자. 아프지 않고. 즐겁게.


이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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