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하고 적용하고ㅡ양주에 다녀와서
아픈사람..다 모여...아프다....끙.....
이날의 사진들은 뙤약볕에 누적된 피로가 염증으로 곧 나오기 직전의 기억이다...
오늘은 육체의 피로를, 하이퍼객체에 대한 탐구와 맞바꾸어 보았다.
엄청나게 피곤하여 치주염에 걸렸다.
간단하게 염증이 발현되는게 아니라 그게 곪아 터지는데 걸리는 시간 한 9개월 누적된 피로가 한번에 나오기 시작한게 아닌가 싶다. 군대가서 또는 전쟁터 가서 긴장하다가, 긴장 풀리면 아프고...그런 심정인가? 어쩌다보니 늘 벼락치기 같은 누적된 과업에 피로가 쌓였던 어느날 자고 일어나서 더 자고싶어도, 약속깰 수 없다 싶을때 잇몸에 혹이 나고말았다. 치유하는데 3일째 골골 대고 있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너무 골몰히 이 조그만 뇌로, 너무 큰걸 생각하려고 쥐어짜다보니 뇌로부터 과부하가 걸린게 아닌가?
하이퍼객체..연구도 그런 맥락이다.
너무너무 예측불가능한 무한대! 어떻게 변해갈지모르지만 조금은 대비하고 살아가야하는 우리 주체들!
내 자유롭던 노트도 어느샌가 공감을 잃어가고, 심각한 과제에 왠지 AI가 스물스물 침범하고 그걸 기똥차게 알아버린 눈과 감성들이 느껴지는 시점이다. 그렇게 점점 쉬운 수필이 연구노트가 되어가고 있지만~
먹고 사는 문제를 미술이 해결해 주지않을것 같지만 열심히 살다 번아웃이 온 사람들은 잘 쉬어야 한다.
그래도 잊어버리기 전에 오늘의 생각들을 정리하며. 이것도 삶의 과정이겠지. ㅡ삶의 기록 과정-
오늘의 생각 정리 주제 <하이퍼객체를 여는 미술관>
– 지금 시작하는 아주 긴 이야기 -
우린 지금, 한 번도 온 적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날씨는 더워졌다가 갑자기 소나기를 쏟아내고,
뉴스는 매일 기후위기와 AI, 데이터, 전염병, 전쟁 이야기를 쏟아낸다.
눈에 안 보이는데 확실히 존재하는 것들.
티모시 모턴은 이런 존재들을 ‘하이퍼객체(Hyperobject)’라고 불렀다."하이퍼객체(Hyperobject)"는 미국의 문예이론가이자 생태철학자인 티모시 모턴(Timothy Morton)이 제안한 개념으로. 그의 책 Hyperobjects: Philosophy and Ecology after the End of the World (2013)에서 처음 본격적으로 제시되었고, 이후 생태학, 철학, 예술, 건축, 미디어 이론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주었다.
"하이퍼객체란, 우리가 전부를 인식할 수 없지만, 실존하며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는 거대한 실체.
그것은 지구를 둘러싸고 있으며, 시공간을 초월해 인간과 얽혀 있다."
— Timothy Morton, Hyperobjects ㅡ
플라스틱, 인터넷, 자본주의, 방사능 낙진, 기후변화처럼
공간적으로는 지구 전체를 뒤덮고, 시간적으로는 수천 년을 관통하며,
감각적으로는 분명히 ‘있지만’, 그 전부는 파악불가.
나는 요즘 '하이퍼객체를 여는 미술관'을 꿈꾼다.
전시를 기획하고, 공간을 구상하고, 지역의 기억을 수집하며
‘어떻게 보여줄 수 없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
기후, 플라스틱, 데이터, 인공지능, 기억.
이 모든 하이퍼객체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전시’의 방식으로는 표현이 어렵다.
하나의 작품으로, 하나의 설명으로는 담기지 않는다.
그렇다면
미술관은 이제 ‘보여주는 공간’을 넘어서
감각을 훈련하고, 상상을 열고, 윤리를 배우는 공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홍수가 반복되는 한강변,
스마트시티로 변모 중인 갈매지구,
김점선·하인두·박완서가 남긴 기억의 땅.
이곳은 단순한 지역이 아니라,
하이퍼객체와 닿아 있는 입체적인 무대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도시의 흔적을 따라가는 청년 작가의 전시,
“100년 후 구리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는 시민 워크숍,
AI와 감정의 관계를 탐구하는 레지던시,
기후 데이터와 날씨에 반응하는 건축 시스템.
이 모든 것이 미술관 안에서 가능하다면,
그건 분명 ‘지속 가능성’ 그 자체가 아닐까?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에 귀 기울이는 태도,
인간 아닌 존재의 시선으로 세계를 다시 보는 연습,
그리고 매일 조금씩 느리게, 오래도록 질문하는 감각
생존 또는 정신적 괴로움이나 소외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해
"미술관은 무엇을 함께 살아낼 수 있는가?"
내가 시작하는 질문
나는 그것이 하이퍼객체와 예술이 만나는 가장 정직한 방식.
학술포럼 준비를 위해양주시 아트파크와 뮤지엄들 보고 먼 길 다녀오면서
뜨거운 퇴약볕에 자동차 에어컨이 말썽일때도 있는게 왠지 당연한 일인듯! 진득하니 뜨거운날씨를 견디고나니..유레카처럼 번쩍
풀리지않는 해답이 ~하이퍼객체~에서 나올수있을것인가를 생각했다.
미술관은 어떻게 미래를 열고 확장해가고
하이퍼객체 어떻게 할것이며 살아갈 지혜를 열어갈것인가?
미술관은 어떻게 하이퍼객체를 열어갈 것인가?" — 이건 단순히 '기후위기 전시를 할까?' 정도의 얘기가 아니다. 하이퍼객체는 인간 중심 관점을 해체하고, 시간과 공간, 감각과 인식을 넘어선 예술 실천을 요구하니까, 미술관의 존재방식 자체를 다시 묻는 일과 직결된다. 하이퍼객체를 감각화하고, 사유하고, 공동 대응하는 실천적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인간의 인식과 경험 범위를 넘어서 있는, 광범위하고, 지속적이며, 분산적이면서도 실재하는 객체(object)를 뜻한다
객체지향 존재론(Ontology of Objects):
인간이 이해하든 말든, 사물은 독립된 존재성을 가지고 있다.
인류세(Anthropocene)나 기후위기와 관련된 예술작품의 주제나 형식적 전략으로.
Olafur Eliasson, Tomás Saraceno, Hito Steyerl 등 일부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하이퍼객체의 ‘보이지 않음’과 ‘지각적 분산’을 시각화.
인식적 전환 "보여줄 수 없는 것을 다루는 방식"으로 전시를 구성해야 함. 눈앞에 드러나지 않는 시간적 규모), 분산성, 복잡성을 다루는 큐레이션. 관계적 공간 미술관을 독립된 폐쇄적 건축이 아닌, 도시·환경·기술·데이터와 연결된 살아있는 생태적 노드로 설정. 비인간적 시선 채택 인간 아닌 존재(인공지능, 플라스틱, 방사능, 조류, 바다 등)의 시선·감각을 상상하고, 그것을 번역해 보여주는 실천.
지속성과 돌봄의 윤리,하이퍼객체는 시간이 엄청 길기 때문에, 일회성 전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운영·교육·기록 체계가 필요함. 미술관이 실천할 수 있는 일
1. 하이퍼객체를 '직조하는' 전시미리보기
「보이지 않는 전시」
「천 년의 시간과 대면하기」
「플라스틱의 생애」
「AI의 감각, 인간의 신경」 등
2. 건축과 운영의 변화
제로에너지 건축, 기후데이터를 반영한 디지털 계기판 등과 연동.
전시도 건물의 숨소리, 날씨, 조도, 습도에 따라 반응하도록.
예: 도쿄의 MORI ART MUSEUM의 「Future and the Arts」처럼.
3. ‘하이퍼객체 감각 훈련’으로서의 교육 프로그램
기후변화나 AI, 알고리즘을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교육.
"100년 후의 관람객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상상 기반 워크숍.
4. 데이터 큐레이션
단순한 시각예술을 넘어,
기후 데이터, 인공지능 알고리즘, 위성 영상 등을 전시의 일부로 큐레이션.
예: Forensic Architecture, Refik Anadol
5. 시간의 윤리화 — 보존·기록 방식 재설정
하이퍼객체는 '긴 시간'의 문제니까,
전시 이후에도 남는 아카이브 시스템, 연구 플랫폼, 관객 참여형 기록 장치가 필요.
끝도 없는 고민의 개미지옥을 자초하고 있는 중.
가을 학술포럼 잘 되길... #손큐 #손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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