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좀 옮기는 게 어렵다는 말을 아빠가 조심스레 꺼내셨다. 엄마가 돌아가신 지 벌써 20년... 납골당의 계약기간이 끝났다. 그래서 선산으로 이장하는 결정을 말씀하신 지 벌써 3개월이 지났으나, 그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하셨던 모양이다. 이런 걸 보면 아빠와 할머니는 신중을 기하시는 게 똑 닮으셨다...
언제나 비슷한 생각과 결정을 하신 편이었는데 그게 늘 신기하면서도 다행이다 여겼다. 어쩌면 먼저 가신 고인의 부모를 대하는 아버지의 사려 깊은 마음일 테다. 나 역시 이젠 더 이상 말을 덧붙이지 않고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아빠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는 나이가 됐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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