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연락이 없으면 그냥 잘 지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요즘, 다들 무심하게 하는 말처럼...
나 역시도, 별일이 있어도 연락하지 않고 지내다 보니 연락하는 것조차 머뭇거리게 됐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결국 연락할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게 되던 시간들.
'한 두 살 먹은 아이도 아니고 나도 이젠 어른이잖아. 이런 걸로 뭘 새삼스레, '
그런 생각이 어느 순간 내 머릿속에 생겨났다.
오늘은 저녁 5시가 되자 곧바로 흐린 구름이 몰려와서 해를 데리고 가버렸다... 찬 바람이 솔솔 들어오던 베란다에 억지로 걸어놓은 빨래들. 오들오들 떨면서도 참아내던 오후의 시간이 그렇게 끝나 버렸다.
한껏 심퉁이 나서 흐려진 하늘에 내 마음이 시큼해졌다. 몸도 마음도 추워진 오후 5시. 그래서 얼른 내복과 잠바를 꺼내 입었다.
11월 중순, 벌써부터 추워하면 어떻게 올겨울을 견뎌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했기에 참아 왔는데 참아온 온몸의 세포들이 결국은 서러워 못 견디다길래... 덮어줄 것들을 주섬주섬 꺼냈다.
'할머니도 참 추위를 많이 타셨는데...'
며칠 전에 내뱉지도 삼키지도 못하는 재채기를 연신 하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성큼 다가온 추위에 할머니가 걱정이 됐다. 오늘 목욕하는 날이라던데, 또 말도 못 한 채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리진 않으셨을지 걱정이 먼지처럼 쌓이고 쌓이는 중이다.
아무도 없는 깜깜한 안갯속에 갇혀
남겨진 듯한 거울 속의 널 마주할 때
참아내는 연습뿐인 하루가 또 지나가고
눈물도 닿을 수 없는 깊은 곳에 있을 때
내가 널 꽉 안아 줄게
혼자라고 느낄 때 그 어떤 어둠이 우릴 삼켜도
감싸 줄게 늘 그 자리에 서서 너 외롭지 않게~
여기 있어 편히 울어도 돼....
너무도 거친 바람에 나 괴로워할 때
그 작은 어깨가 내겐 커다란 나무였어
시간은 흘러 차가운 계절은 또 다가왔고
그때의 나처럼 너 흐리게 훌쩍거릴 때
내가 안아 줄게
혼자라고 느낄 때 그 어떤 어둠이 우릴 삼켜도
감싸 줄게 늘 그 자리에 서서 너 외롭지 않게~
슬퍼할 일만 가득해도
그곳에 우리 함께해
내게 기대~ 같이 울어 줄게...
- 크러쉬 노래 < Alon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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