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by 정전

2023년 10월에 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를 2년이 지난 이제야 보았다.


지브리의 전부이자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는 그동안 성공을 통해 벌어들인 모든 밑천을 다 쏟아부었다. (제작 기간: 7년, 제작비: 500억 이상) 지브리 회사 사람들 또한 도박과 같은 이 애니메이션 제작에 사활을 걸었다고 한다.


은퇴를 번복하고 진짜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는 이 작품에 대한 평은 엇갈린다. 난해하다, 걸작이다. 나도 잘 모르겠다. 작가 인터뷰를 보니 그 또한 잘 모르겠단다.


영화 좀 안다는 사람의 리뷰를 샅샅이 찾아보았다. 이 사람, 저 사람 이야기가 다르다. 그런데 한 해석이 참 깊숙이 남는다.


본인의 인생에서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나약함, 비겁함을 ‘전면‘에 드러내어 그것을 마주함으로써 자신의 부끄러움에 솔직해진다. 인생의 종점에 다다른 한 분야의 대가가.



작품을 통해 드러낸 솔직한 고백에 중첩된 몇 가지 모습이 기억에서 소환된다. 게이, 섹스, 마약, 오토바이 등 쾌락의 절정을 달렸던 한 의사 작가의 젊은 시절 이야기. 절에서 승려 활동 중 비구니와 사랑에 빠졌고 결국 비구니 스님은 환속했던 어느 스님의 지난날 이야기.


타인의 비방, 비난, 비판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삶을 어여삐 여길 수 있는가.


나의 나약함과 비겁함으로 점철된 몇 가지 모습을 허허 웃으며 털어놓는 그런 어느 날이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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