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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화가 김현정 Jun 30. 2023

소행성, 밝게 조정하다

한국화가 김현정의 내숭- 나를 그리다

이 작품은 『어린 왕자』를 읽고 나만의 소행성을 상상하여 그린 것이다. 

나는 그 소설이 가지고 있는 어떤 의미를 생각하기 이전에 

일단 나 혼자만 사는 소행성을 가진 어린 왕자가 부러웠다. 


소행성_밝게 조정하다 #1 _한국화가 김현정

그 무렵의 나는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으며 

실제로 혼자만의 소행성을 간절히 원했었던 것 같다. 

남의 시선에 의해 지배받는 세계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오히려 『어린 왕자』는 혼자만의 세상이 아닌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한 깊은 고민이 담긴 소설이다.

어린 왕자는 자신이 혼자 사는 소행성에 날아 들어온 씨앗에서 핀 장미꽃에 사랑을 느끼고 

정성 들여 돌보았지만 요구와 불평불만만을 늘어놓는 장미꽃에 실망하여 행성을 떠난다. 

그리고 여정을 통해 어린 왕자가 장미꽃에게 기울인 시간과 정성, 

즉 장미꽃과의 ‘관계’가 있어 그 장미꽃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린 왕자와 장미꽃은 서로의 관계를 통해서 둘만 있는 소행성에서 

각자의 존재를 더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소행성_밝게 조정하다 #2 _한국화가 김현정

이 작품을 작업하던 당시의 나는 나만 혼자 있는 소행성을 생각했지만, 

지금은 장미꽃과 함께 있는 소행성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나의 행성에 불현듯 찾아올 장미꽃은 없을까. 

나를 포함해서 우리 모두는 항상 그런 관계를 기다릴 것이다. 

여전히 사람과 세상에 상처받기를 반복하지만, 

그래도 그 상처들을 조금씩 덤덤하게 넘기며 거기에서 오는 깨달음에 

더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소행성, 밝게 조정하다 #1 _부분 그림
소행성, 밝게 조정하다 #2 _부분 그림

한국화가 김현정

선화예중, 예고, 서울대 동양화과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EBS의 <해요 화해요> 프로그램에서 댕기 언니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서울시 홍보대사, 희망브리지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2013년 데뷔 전시 〈내숭 이야기〉는 출품작 13점이 이틀 만에 완판되어 화제를 모았고,

2016년 개인전 〈내숭 놀이공원〉은 6만 7,402명이 관람하여 국내 최다 방문객을 기록하였다.

이외에도 다양한 국내외 전시를 통해 작품을 알려오고 있으며,

2016년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한국인 최연소 개인전을 갖기도 하였다.

김현정 작가는 연륜과 경력을 중시하는 미술계에서 한국화의 POP을 

SNS 상에서 적극적으로 전파하여 한국화를 일반 대중화시키는 등

‘한국화의 아이돌’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녀는 SNS를 통해 20만여 명의 대중과 소통하며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한국화를 일상생활 및 산업으로 컬래버레이션 하여 

순수예술의 영역을 확장한 미술사적 공헌을 인정받고 있다.

참신한 발상과 주제, 표현 기법은 '당돌하다'라는 평가와 정통 동양화의 이론과 기법에 

기초하여 변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한국 화단의 유망주이다.

동아일보에서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 과 Forbes <30 under 30>

선정되는 등 평단과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김현정 Kim, Hyun - jung / Artist

홈페이지 / 유튜브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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