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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원 Dec 09. 2021

짠순이 임산부의 출산용품 준비

본래 이렇게까지 짠순이는 아니었습니다만.


얼마 전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았다.

현재 28주 차 임산부인데 지금까지 아기용품을

300만 원 좀 넘게 샀더니 남편이 원래 이렇게 많이 사는 거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아직 살게 한가득인데 많이 쓴 거냐는 질문이 요지인 그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많이 지출한 게 아니다, 평균 천만 원은 든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나도 지금까지 아기용품 사는데 쓴 비용들을 합산해 보았다. 다행히 그때그때 엑셀로 지출내역을 정리 해둔 터라 합계 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랬더니 총 합계는 1,035,560원.

100만 원이 나왔다.


어라? 생각보다 적네

90%는 준비 다 한 상황인데.

이 합계가 가능한 이유는 침대나 유모차처럼 비싸거나 신생아 시절 짧게 쓰는 아기용품은 당근으로 저렴하게 구매했고, 또 주변에 육아선배가 많아서 물려받거나 지인들이 선물해준 것도 한몫했다. 자잘하게 많이 사게 되는 젖병이나 기저귀, 손수건, 의류 등은 대부분 산모교실 참여로 받거나 또 응모해서 당첨된 여러 임산부 이벤트(무료 축하 박스)로부터 거의 마련했다.


그래서 가능했던 짠순이 임산부의

100만 원으로 준비한 출산용품 리스트

그 내역을 공개해보고자 한다.




의류

무루땅꽁기저귀 배냇저고리 및 출산용품 세트 (베이비페어) / 132,000


-> 아기 의류 비용 : 총 132,000원



침구

벨라 아기 원목 침대 (당근) / 80,000

꽈배기 쿠션 범퍼 (당근) / 20,000

소르니아 원목 모빌대 (당근) / 20,000

이케아 스니글라르 기저귀 교환대 (당근) / 70,000


-> 침구 비용 : 총 190,000원



목욕

치코 스탠딩 욕조 (당근) / 50,000

에디슨 베이비 네일케어 4종 / 11,800


-> 목욕용품 비용 : 총 61,800원



주방

젖병 보관함 (다이소) / 5,000

폴레드 젖병소독기 / 297,000

모윰 실리콘 젖병 세척솔 2종 + 젖병 소독 집게 / 14,300

*분유 포트, 젖병 건조대 / 공무원연금공단 출산용품 지원사업


-> 주방용품 비용 : 총 316,300원



안전

스토케 크루시 디럭스 (당근) / 80,000

위닉스 가습기 / 135,200

브라운 6520 체온계 / 65,600

*아기띠 2종, 바구니 카시트 / 지인 선물


-> 안전용품 비용 : 총 280,800원



완구

러닝 톡톡 소리 나는 유아 벽보 2종 / 18,800

더마더 흡착 회전 딸랑이 3종 / 12,400

*피셔프라이스 아기체육관, 라마즈 촉감 발달 완구 / 지인 선물


-> 완구 비용 : 총 31,200원



기저귀

*모두 산모교실과 임산부 이벤트 당첨 선물





서적

*전집 / 이모, 사촌언니, 엄마 지인 선물



산모

*모유수유쿠션, 수유 시트 / 지인 선물



기타

5단 트롤리 (당근) / 55,000

한샘 샘키즈 1350 / 93,460

아기 책상 (당근) / 8,000

우드 성장 토퍼 (당근) 9,000


-> 기타 용품 비용 : 총 165,460원



합계 : 1,035,560원




이외에 더 사야 할 용품

•바디수트 (3벌)

•겉싸개

•탕온계 - 살지 말지 미정

•아기 비데, 수전 - 살지 말지 미정

•블랭킷

•수유 나시 (2벌)


더 필요한 것들 다 사도 100만 원 대로

준비를 마칠 수 있겠다.

처음부터 얼마에 출산용품 준비해야지 라는

계획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짠순이가 되려던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각종 임산부 이벤트에 응모하고 당첨되었던 것,

그리고 주변 지인들의 선물이 큰 도움이 돼서

100만 원에 출산용품 마련하기가 가능했다.


돌이켜보면 결혼 준비도 비슷했다.

집이나 혼수를 따로 안 했던 우리라,

또 마침 코로나 덕에(?) 아이슬란드 대신

국내 신혼여행을 선택하였기에

결혼 준비하는데 총 1,000만 원 들었던 2020년.


총 10,741,321원.


대한민국 평균 결혼 준비 비용이 (주택 자금 제외)

6천만 원이라니,

정말 우리 힘으로 알뜰살뜰하게 결혼을 했었다.

그런 거 보면 나 짠순이가 맞는 건가 (?)





앞으로 차밍이가 태어나면

육아를 해나가고, 아이 교육을 하는 데 있어서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고

또 매번 기회비용 선택의 기로에 놓이겠지만,

그때마다 낭비 없는 지출을 할 수 있는

현명한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지. 으라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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