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원 Sep 11. 2020

사주보다 정확하다는 ENFP : 엔프피로 산다는 것

나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MBTI 성격유형 검사를

꽤 오래전부터, 꽤 여러 번 했었다.

처음은 고등학교 때. 그리고 대학교 때나

졸업 후 이직할 때도 몇 번씩.

근데 요즘 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유행이란다.

사람들이 점점 남보다 자기 스스로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일까. 몇 해전 '자존감 수업'이나 미움받을 용기'와 같은 심리학 서적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아무튼.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내 성격유형은




'ENFP(엔프피)'

일명 스파크형.


에너지 : 내향 < 외향

인식 : 감각 < 직관

판단 : 사고 < 감정

생활 : 판단 < 인식


따뜻하고 정열적이고 활기가 넘치며 재능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하다. 온정적이고 창의적이며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시도하는 편이다. 문제 해결에 재빠르고 관심이 있는 일은 무엇이든 수행해내는 능력과 열성이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쏟으며 사람들을 잘 다루고 뛰어난 통찰력으로 도움을 준다. 반복되는 일상적인 일을 참지 못하고 열성이 나지 않는다. 또한 한 가지 일을 끝내기도 전에 몇 가지 다른 일을 또 벌리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통찰력과 창의력이 요구되지 않는 일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열성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선천적 금사빠.

남들은 인싸인 줄 아는, 사실상 자발적 아싸



인간 골드 리트리버... 그래서 날 닮아 이렇게나 키우고 싶어 하나 보다. 한마리 인절미를 원해:˒



ENFP - 개성있는 마음갈대녀

남편이 보면 "그냥 김아라를 한마디로 설명한 거 아냐?" 라 할 것이 분명하다.




친구들이 나를 좋아하는 이유가 약간 이런 것 같다. 좋은 별명은 '형광아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김길동'. 안 좋은 별명은 '물가에 내놓은 아이'.




엔프피 빙고라는 걸 해봤다.


두 개 빼고 맞고(밈에 전혀 관심없다 생각했는데                                점점 ENFP 관련 밈을 수집하는 나를 발견. 빙고 수정해야겠군.)



한 개 빼고 다 맞고


이건 몽땅 다 내 얘기(...)


유튜브를 해야할까 정말.



• 엔프피는 감정 표출이 아주 중요한데, 그게 분노이든 사랑이든 크게 상관이 없다

• 그래서 엔프피를 긍정과 사랑으로 이끌어줄 단 한 명의 조력자가 중요하다


• 엔프피는 밝아 보이지만 자신만의 깊은 어둠이 존재한다


집에 가면 방전. 아무 것도 안하는 나야나


• 지인들과 신나게 약속 잡아놓고 막상 당일 되면

'내가 왜 그랬지...' 하며 후회한다

: 그래서 남이 약속 깨는 거 은근히 좋아함

• 하지만 나가서는 흥을 주도하며 제일 신나게 노는 분위기 메이커

• 그래서 모임에 엔프피가 빠지면 다들 섭섭하고 아쉬워한다


그간 친구들과의 경험에 의하면 100%.


• 이 귀여운 감초 역할의 엔프피를 보고 사람들은 그를 절친으로 여기며 편해하는데, 정작 엔프피는 내가 언제 그들의 절친이 된 건지 의아해함 (엔프피둥절)

• 그리고 그렇게 친해진 사람들과의 인연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혼자서 고민을 많이 한다


• 그래서 '그럼 애초에 잘해주지 마~'라고 말해도 그게 안 된다고 함.



너무 공감간 밈. 그래 나는 침착할 수 없어..               나는 엔프피라구


• 자격증 따고 공부하는 것(특히 쥐뿔도 관심 없고 노잼인)을 싫어하기 때문에 취업의 문턱을 넘기가 어려우나, 이 문턱만 넘으면 일 엄청 잘한다.

•일머리가 있고, 현장에서 뛰어난 스타일 (제발 엔프피 데려가... 이미 회사의 로또)


회사에서 얼굴마담 역할이라고ㅋㅋㅋㅋㅋ?


• 같은 ENFP끼리 서로 동질감은 느끼지만 같이 붙어있기는 시끄럽다고 싫다고 한다

• 엔프피는 차분하고 안정된 사람이 좋다고 한다

: 말 많고 시끄러운 사람 싫어하므


• 엔프피들의 치명적인 점인데, 눈치가 있을 데는 눈치가 없고 없을 곳엔 눈치가 있음

• 본인 얘기가 아무리 재밌어도 상대방과의 티키타카를 고려해야 한다

​• 예쁘고 아기자기한 것에 환장하며 여기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인티제는 예쁜 쓰레기라 부른다)

• 맛있는 음식 먹고 제 한 몸 편하면 세상 행복해하고 큰돈 안 바란다

• 백수로 너무 잘 즐기고 행복하게 살 스타일


• 임기응변에 강하며 어떤 주제를 던져도 곧잘 말한다 그 자리에서 동화나 이야기 뚝딱 지어낸다

• 본인이 바보처럼 보이는 것에도 크게 개의치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이 부분을 보고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며 엔프피를 좋아함



예전에 미술심리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었다. 사막 위에 상자를 그리는 거였는데, 내가 그린 건 크고 투명하게 속이 비치는 상자였다. 결과는 '자의식이 강하고,남들에게 속이 훤히 다 보이는 사람'. 이랬다. 포커페이스 정말 못해. 끙.



30년 째 이 충동


•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기에 돈을 못 모음

엔프피는 이미지에 강하며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한다


• 그러나 문자에 약해서 이름, 번호는 잘 못 외운다

• 이름 이상하게 외워놓고 맞다고 우김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를 항상 체감)

• 여행을 가도 어딜 가서 뭐 뭐를 했다. 를 구체적으로 알기보다는, 그 순간을 한 폭의 그림으로 떠올리며 그때의 감정 위주로 기억함

​• 다른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 타인에게 받은 것은 꼭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더 베푸는 경우가 많다

• 엔프피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돈을 아끼지 않는데,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그 사람에게 정이 있는 대로 다 떨어졌다는 뜻이다

• 상대방이 자기 미워하는 거 못 견뎌한다

: 맞아맞아





•잘 웃고 다니며 종업원들에게 친절하다

• 대인배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음

•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피해를 고려하지 않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 좋아하는 사람에게 표현을 잘하고 매우 적극적이다

• 자신만의 이상형과 좋아하는 스타일이 뚜렷해서 그 사람 아니면 안 만남

: 어장관리조차 못해. 그래서 매몰차게 끊어내거나 차버린 사람들이여 미안.

사람에게 정과 진심을 주기 때문에 배신당한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한다


ㄸㄹㅇ



• 호기심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하다

•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지만 대부분 발만 담그고 끝낸다


• 그래서 엔프피는 옆에서 끌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취미수집가로서 뜨끔)



• 특히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강제성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고, 주도적으로 나서므로 그 안에서 빛을 발함


•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진짜 겉사속독



• 평소에 감정적이고, 눈물과 화가 많지만, 필요할 때는 누구보다도 이성적이다

• 평소 감정을 잘 배출하기 때문에 긴장을 잘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 예술가적 기질이 다분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엔프피

• 같이 있으면 재밌고 솔직해서 마음이 편하다




요식업 경영자. 얼추 비슷한 일을 하고 있네



경제관념 없고 돈 못 버는 엔프피... 어쩌지 참말로






연예인 중에 이효리의 말이나 가치관에 공감할 때가 종종 있었다. 얼마 전 놀면 뭐하니에서 MBTI 검사를 했는데 그녀도 ENFP라는 기사를 봤다. 이상하리만치 끌리는 이유가 있었네. 결혼은 상대가 아닌 내가 (바람필까봐) 두려워서 못할 것 같다는 것이나, 남들의 관심에 지쳐 제주도 소길리로 갔지만 또 잊혀지는 건 두려웠다는 것이나. 최근 인스타그램 탈퇴한 것 등등. 반면에 유재석은 ISFP. 성인군자형 내 남편이랑 똑같다. 옴마. 그래서 그 두사람이나 우리나 무지하게 안 맞는 듯 잘 맞고 또 그래서 관계가 오래 가나보다.


물론 16가지 유형으로 사람을 분류하는 것엔 오류가 존재한다. ENFP 하나로 나라는 사람을 온전히 표현할 수는 없다. 결론은 어쨌든 인생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거다.






bgm. Leave a light on - Tom walke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