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의 깊이가 상실의 깊이를 만든다

양가적인 감정_

by 윤 솔
어떤 일이나 존재론적인 순간을 통해
진하게 설렘을 느껴본 사람일수록
상실감도, 불안도 더 깊게 다가온다.




우리가 어떤 일에 속상함을 느끼고 마음이 무너진다면,
그만큼 그 일에 기대를 걸고
온 마음을 다해 임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결과에서 온 좌절만을 보고 스스로를 단정짓곤 한다.

마치 모든 결과가 자신을 규정하는 것처럼.


그래서 나는 내담자들에게 꼭 건네는 말이 있다.

좌절을 느꼈다면, 뜨겁게 설렜던 순간을 잊지 말아달라고.
그 마음이 있었기에 지금의 흔들림도 생긴 것이다.


분명 그 설렘은 여전히 그들 안에서
조용히 숨 쉬며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예술가들은 감정의 움직임 앞에서
한때 진심으로 설렜고, 지금도 여전히 설레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설렘이 있었기에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도, 비교도, 흔들림도
어쩌면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보여주는
나만의 작고 귀여운 표현일지도 모른다.



예술을 사랑하며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그 설렘,
그 마음을 잊지 않도록 옆에서 조용히 빛을 밝혀주는 일.
그것이 내가 이 길을 걷는 이유 중 하나다.


나는 과거의 나를 이해하고, 지금의 나를 넓히며,
많은 사람들의 가능성을 믿고,
그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빛나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앞으로 누군가 상실의 깊이를 이야기한다면,

그 아픔이 말해주는 마음의 깊이를 먼저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주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나부터 매일을 충분히, 온전히 진심을 다해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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