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게워내기에 필요한 건,

by 윤 솔

심리를 하면서 배운 건, 어느 누구의 감정보다는 나의 감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 마음을 게워내기 위해 필요한 건, 나의 속을 알아야 하고,
나에게 맞는 방법들이 뭔지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속을 알기 위해서는, 내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과 감정들을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맞는 방법들이 뭔지 인지하려면,

계속해서 찾아다녀야 한다.

나의 마음이 편해지는 방법들을.



내가 어떤 감정이 느껴져서

이런 생각들이 올라오는지에 대해 정리가 되어야 비로소 타인의 감정을 바라볼 수 있다.

초반에 상담을 하면서 너무 어려웠던 부분이었다.


그냥 감정이 이해되지 않으면 넘기는 게 습관화되어 있던 나에게는 타인의 감정을 담는 일은
물이 넘치기 직전의 잔을 들고 있는 것 같았다.

이조차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르고 산다.


그냥 참고, 넘어가기를 반복하면서 결국 얻는 건 마음의 물이 넘치기 직전이라는 것이다.

그걸 알지 못하면, 결국 상담이 아니어도 나는 타인의 이야기와 마음을 담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심리 강의를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활동 중 하나는 비워내기다.


비워내기에 좋은 활동들이 있다.

나도 스스로 정리가 안 될 때 가끔 꺼내서

나를 위해 정리한다.


비워내려면, 내 속에 뭐가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뭘 꺼내야 하는지 알아야 하는 건 너무 복잡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힘든 일이기도 하다.

왜냐면 보기 싫은 생각과 감정을 다시 봐야 하니까.




근데 그렇게 해야 비로소 나는 누군가의 말을 꼬이지 않고 들을 수 있다.

그래야 생각이 심플해진다.


연결고리가 복잡하지 않다는 건, 나의 생각 전환 속도도 빨라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야 나는 한 걸음 앞을 밟을 때 속도와 걸림돌이 줄어들 수 있다.


물론, 나의 통제 하에서만 나의 생각의 심플함을 만들 수 있다.

타인의 생각과 감정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


근데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도 모르게 상대의 마음을 통제하고 싶어지고,

내 마음대로 휘두르고 싶어진다.


이럴 때의 못된 나도 나다. 그냥 부정하지 말고, 인정하는 길이 가장 빠르다.
그렇게 인정하다보면, 결국 나의 속에는 여유가 한 방울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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