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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테라피스트MUN Dec 11. 2024

프로참견러: 경계의 무너짐, 신뢰의 균열

모든 일에 참견하는 사람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끊임없이 복잡해지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타인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을 경험합니다. 저의 실제 내담자들과의 상담 사례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토대로, 이러한 불편한 사람들의 행동에 숨겨진 심리적 이유를 분석하고, 감정 솔루션을 통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1부 일상생활(#1~#20)에 이어 -직장생활에서-를 시작합니다:)

2부 직장생활(#21~)에서는 명화뿐 아니라 다양한 미술작품을 소개합니다.






#34. 프로참견러: 경계의 무너짐신뢰의 균열 (모든 일에 참견하는 사람)




N님의 고민


우리 팀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요. K라는 동료가 모든 일에 지나치게 참견하고 간섭합니다. 제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K는 제 작업 과정에 끊임없이 의견을 내고, 제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며 수정을 요구합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회의 중에는 다른 동료들의 발표에도 계속 끼어들어 자신의 의견을 강요합니다. 심지어 다른 부서 동료들의 업무까지 참견하며 불필요한 조언을 합니다. 이런 행동으로 인해 팀 분위기는 점점 악화되고 있고, 모두가 K를 꺼려하게 되었습니다.


K의 참견은 단순한 관심을 넘어 업무 방해 수준입니다. 프로젝트 진행에 방해가 되고, 개인의 업무 집중도를 떨어뜨립니다. 팀원들 사이에서는 K를 '업무 방해꾼'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최근에는 제가 진행 중인 클라이언트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K가 몰래 수정해 버렸고, 이로 인해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에서 큰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제 노력과 준비가 물거품이 되어버렸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제 업무 평가와 경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 너무 걱정됩니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행동의 심리학적 배경


N님의 상황에서 K님의 지나친 참견과 간섭은 여러 심리적 요인에 기인할 수 있습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과잉통제 욕구(Over-Control Need)

과잉통제 욕구는 K님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는 심리를 반영합니다. 이는 K님이 자신의 불안정한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업무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과잉 책임감(Over-Responsibility)

K님은 과잉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모든 일을 책임져야 한다고 믿는 비합리적인 사고로, K님이 N님의 프로젝트에 간섭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는 팀원들 간의 신뢰를 해치고, 협업의 분위기를 악화시킵니다.


-경계 모호성(Lack of Boundaries)

경계 모호성 또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K님은 타인의 업무와 자신의 영역을 구분하지 못해 N님의 작업에 지속적으로 개입하게 됩니다. Lewin의 장 이론에서 설명하듯, 개인의 심리적 공간 개념이 부족한 경우, 타인의 영역을 침범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회적 기술 결여

K님의 행동은 사회적 기술 결여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Bandura의 사회학습이론에 따르면, 적절한 대인관계 기술을 학습하지 못한 결과로 K님이 이러한 참견을 일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K님이 다른 동료들과의 원활한 소통이나 협업을 이루지 못하게 만듭니다.


-불안 방어기제, 인지적 왜곡

K님의 과도한 참견은 불안 방어기제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Freud의 정신분석학 관점에서, K님은 자신의 불안을 타인에게 투사하여 방어하려고 하고, 이러한 행동이 K님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시도로 연결됩니다. 더불어, 인지적 왜곡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Beck의 인지치료 이론에 따르면, K가 '나만이 옳다'는 비합리적 신념을 가지고 있을 경우, 이는 과도한 참견 행동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감정 관리 솔루션


N님이 직면한 K님의 과도한 참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감정 관리 전략이 필요합니다. 다음의 솔루션들은 N님이 상황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팀 내 긍정적인 분위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역할과 책임 명확화: 각 팀원들의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하고, 업무의 경계를 설정해 보세요. 이를 통해 K님이 다른 사람의 업무에 개입할 필요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팀 회의를 통해 각자의 업무 범위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명확한 경계를 설정해 보세요.


-간섭을 거절하기: K님이 불필요하게 개입할 때, 부드럽게 "제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라고 의사를 명확히 표현해 보세요. 이러한 간단한 문구가 K님에게 경계를 알리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상호 존중 강조: 팀원 간 서로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제안해 보세요. 모든 팀원이 각자의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여, K님의 간섭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공식적인 규정 활용: 팀 내의 규정을 활용하여 업무 간섭을 최소화하도록 해보세요. 규정이 있다면 K님에게 이를 상기시키며, 팀의 일원으로서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보세요.


-명확한 경계 설정: K님이 간섭할 때, "제 업무에 대해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라고 정중하게 말해보세요. 이는 K님에게 N님의 업무를 존중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I' 메시지 사용: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의 의견이 제 업무에 영향을 미칠 때 불편함을 느낍니다"라고 말해보세요. 이를 통해 K님에게 N님의 감정을 이해시키고 특정 행동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릴 수 있습니다.


-긍정적 강화: K님이 적절한 행동을 할 때 칭찬하며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해 보세요. 긍정적인 피드백은 K님이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안 제시: K님에게 "제 의견을 먼저 들어주시고 나서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해보세요. 이는 K님이 N님의 의견을 존중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입니다.


-팀 규칙 수립: 팀 전체가 참여하는 회의에서 상호 존중에 대한 규칙을 만들어보세요. 팀원들이 함께 규칙을 설정하면, K님도 자연스럽게 팀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행동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감정 관리 솔루션들은 N님이 K님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팀 내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팀원 간의 원활한 소통과 상호 존중을 통해, 더욱 긍정적인 업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미술 작품 소개


루이스 부르주아의 'Maman' (1999) 

루이스 부르주아의 'Maman' 9미터 높이의 거대한 거미 조각상으로, 작가의 어머니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부르주아에게 거미는 보호와 양육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녀는 어머니가 직조공이었던 점에 빗대어 거미를 통해 어머니의 인내심, 지혜, 그리고 보호 본능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이 작품은 가족 관계의 복잡성, 모성의 의미, 그리고 보호와 위협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탐구합니다.

리움_maman 

거대한 거미가 보호와 위협을 동시에 상징하는 것처럼, 프로참견러의 행동도 도움을 주려는 의도와 실제 간섭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드러냅니다. 이는 N님이 K님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부르주아가 어머니와의 관계를 통해 복잡한 감정을 표현한 것처럼, 프로참견러와 동료 간의 관계도 단순하지 않은 감정과 상호작용을 포함합니다. N님과 K님과의 상호작용은 신뢰와 불신이 얽혀 있는 복잡한 양상을 보여줍니다.


'Maman'의 거대한 존재감이 압도적인 것처럼, 프로참견러의 행동은 타인의 개인적 공간과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팀 내의 긴장감이 증가하고, 협력적인 분위기가 저해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르주아의 작품이 보호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동시에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처럼, 프로참견러의 행동도 좋은 의도에서 비롯되었지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N님이 K님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잘 설명합니다.


이러한 연상을 통해 'Maman'은 프로참견러의 행동과 그 영향을 깊이 있게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N님이 K님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경계를 설정하고,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마르셀 뒤샹의 '샘' (Fountain, 1917)

마르셀 뒤샹의 '샘'은 현대 미술의 아이콘으로, 일반적인 화장실 세면대를 뒤집어 놓고 서명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예술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예술가의 의도와 관람자의 해석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탐구합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샘'은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뒤샹은 일상적인 물건을 예술로 변형시킴으로써,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이 작품은 관객이 어떻게 예술을 인식하고 해석하는지를 강조하며, 예술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합니다.


프로참견러의 행동은 종종 경계를 허물고, 개인의 자율성을 침해하는데, 이는 뒤샹이 '샘'을 통해 보여주는 예술의 경계 허물기와 유사합니다. 프로참견러가 도움을 주려는 의도로 행동할지라도, 그 행동이 타인의 공간을 침해하고 신뢰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샘'은 개인의 경계와 자율성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N님이 K님과의 관계에서 겪는 불편함은, 뒤샹이 제시한 예술적 질문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즉, K님의 간섭이 N님의 자율성을 어떻게 침해하는지를 성찰하게 합니다.


결국, 이 작품은 N님이 K님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경계를 설정하고, 자신의 공간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 줍니다. '샘'은 단순한 오브제를 넘어, 개인의 정체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이 협력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럼 다음 챕터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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