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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테라피스트MUN Nov 06. 2024

닫힘 버튼의 유혹: 엘리베이터 안의 조급한 손길

서두름과 배려 사이의 균형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끊임없이 복잡해지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타인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을 경험합니다. 저의 실제 내담자들과의 상담 사례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토대로, 이러한 불편한 사람들의 행동에 숨겨진 심리적 이유를 분석하고, 감정 관리를 통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6. 닫힘 버튼의 유혹: 엘리베이터 안의 조급한 손길 (서두름과 배려 사이의 균형)



F님의 고민



여러분, 엘리베이터를 타본 경험이 있으시죠? 그런데 이런 경험은 어떠신가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누군가가 황급히 손을 뻗어 '닫힘' 버튼을 누릅니다.

마치 시간과 싸우는 듯한 그 모습에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끼시나요?


저는 얼마 전 이런 상황을 겪었습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타려는 순간, 안에 있던 사람이 재빨리 '닫힘' 버튼을 눌렀어요. 문이 닫히기 시작했고, 저는 겨우 손을 집어넣어 문을 멈췄습니다.


그 순간 느낀 당혹감과 불쾌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왜 그렇게 서두르는 걸까? 잠깐 기다리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이런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저는 혼란스럽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조급해진 걸까요? 그리고 이런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왜 생각하지 못하는 걸까요?



행동의 심리학적 배경



이런 행동은 시간에 대한 압박감이나 조급증에서 비롯됩니다. 심리학적으로, 다른 사람을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이러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시간 관리 부족이나 자기중심적 행동으로도 설명될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의 이면에는 어떤 심리가 숨어 있을까요? 심리학자들은 이에 대해 몇 가지 흥미로운 견해를 제시합니다.


첫째, '시간 압박(Time Pressure)' 현상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항상 시간에 쫓기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이로 인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몇 초조차 아까워하는 심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둘째, '통제 욕구(Need for Control)'입니다. 심리학자 Ellen Langer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환경을 통제할 수 있다고 느낄 때 더 안정감을 느낍니다. '닫힘' 버튼을 누르는 행위는 이러한 통제 욕구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현실적 낙관주의(Unrealistic Optimism)'입니다. 이는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닫힘' 버튼을 누르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미칠 불편함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감정 관리 솔루션



이러한 행동에 지나치게 민감해지지 않도록 심호흡이나 인지 재구성(Cognitive Restructuring)을 통해 순간적인 화를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또한, 엘리베이터가 자주 오는 공간이라면 기다림에 대한 인내심을 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첫째, 마음 챙김(Mindfulness)을 실천해 보세요. 엘리베이터에 탈 때마다 깊이 호흡하고, 주변을 둘러보며 현재 순간에 집중해 봅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조급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공감 능력을 키워보세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연습을 합니다. 잠시 기다리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셋째, 긍정적인 모델이 되어보세요. 여유 있게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명화 소개



상황을 보면 이 작품이 떠올라요. 르네 마그리트의 'Golconda', 이 작품은 하늘을 나는 수많은 사람을 묘사하며,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상황에서 느끼는 일상적인 압박감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또 이 상황을 예술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Vincent van Gogh의 '밤의 카페테라스'가 생각납니다.

이 그림에서 사람들은 여유롭게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바쁜 현대 사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죠. 우리도 때로는 이처럼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결국,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일지도 모릅니다.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서로를 배려한다면, 우리의 일상은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음에 엘리베이터를 탈 때,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다음 챕터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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