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리면

2026년 2월 20일(금)

by 나오

우리 집에 독감이 휘몰아쳤다.


몸도 마음도 완전히 일시 정지.

면역세포가 싸울 시간을 줘야 한다.



감기 바이러스는 200여 종이 넘는다는데

환절기마다 마스크를 쓰고 다녀도 피하기가 쉽지 않다.


인류보다 훨씬 오래된 바이러스들과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함께 살아간다.

싸워서 이겨내도 매번 형태를 달리해 침투하니

우리 몸은 쉬지 않는 전쟁터다.



사는 것 자체가 고군분투다.

몸은 몸대로, 마음은 마음대로, 머리는 또 머리대로

막아내고 공격하느라 난리 부르스다.



몸속에서 벌어지는 요란한 전쟁 때문인지

팔다리에 힘도 없고 뇌도 멈춘 듯 멍하다.

마음은 텅 빈 것 같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가만히 누워 나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상책이다.



어쩌면 그동안

머리와 마음이 너무 무리를 해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는

몸의 신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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