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5일(수)
어릴 적 아날로그 라디오 안테나를 길게 빼고 다이얼을 돌려 주파수를 맞출 때, 지지직거리는 잡음 사이를 헤매다가 아주 미세한 차이로 딱 맞아떨어져서 DJ의 목소리가 명료하게 들리는 순간의 쾌감!
살면서 그런 순간은 자주 오지 않는다.
사실 매우 드물다.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선…
서로의 결, 타이밍과 속도가 맞아야 한다.
게다가 사람의 사고방식과 취향, 가치관도 세월이 가면서 변하기 마련이다. 옛날에는 맞았던 주파수가 지금은 완전히 어긋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모든 것이 그래도 잘 맞아떨어지는 순간!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주파수의 허용 오차에 더 엄격해지는 거다. 내 기준이 더 정교해질수록 아주 약간의 잡음에도 예민해진다. 다이얼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게 피로해진다.
더 완벽한 순간과 완벽한 쾌감을 꿈꾸지만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과 나만의 노력으로는 어려운 걸 체감하며 놓아버리게 된다.
적당한 잡음 정도는 그냥 즐겨야 하는 걸까?
아니면 다이얼 돌리기를 포기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