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6일(목)
2월은 언제나 정신없이 흘러간다.
바야흐로 졸업 시즌,
매년 제자들도 떠나보내고, 함께했던 동료들과도 다음을 기약하며 인사를 나눈다.
이번에는 아이의 첫 번째 졸업이 더해졌다.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 아이가 처음 사귄 친구들과도 이별을 한다.
정체된 느낌에 답답해서 떠나고 싶다가도 막상 헤어짐이 다가오면 아쉬운 마음이 크다.
유치원 졸업식은 파티 분위기였고, 아직 어린아이들은 졸업이 뭔지도 모른 채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움직이는 듯했다.
근무지 이동을 앞두고 있던 중학교 졸업식은 유난히 추웠고, 졸업이 뭔지를 너무도 잘 아는 아이들과 아쉬움을 나눴다.
십여 년 전부터 계속 불러왔던 ‘이젠 안녕’을 따라 불렀다. 시간은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 줄 거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결국 서로 가야 할 길을 찾아 떠나야 한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닐 거라고 말이다. 반복되는 후렴구를 하염없이 불렀다.
어색한 첫 만남보다,
익숙해진 뒤의 이별이 더 힘든 것 같다.
처음은 서먹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알게 모르게 정이 든다. 하지만 이별은 정해져 있는 것이었어도 늘 갑작스럽다. 다음을 약속하지만 누구도 확신할 순 없다. 나이가 들고 수많은 이별을 겪지만 늘 익숙해지진 않는다.
인연은 늘 바뀌지만 함께 나눈 의미는 그대로일 것이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새로운 만남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