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집

2026년 2월 27일(금)

by 나오


5년 만의 이사.

몇 달 전 꿨던 꿈이 예지몽이었을까.

애석하게도 낡은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닦아도 닦아도 먼지는 계속 나온다.

손봐야 할 곳도 많다.


왜 나는 내 집을 놔두고

늘 이렇게 낡은 집에만 사는 걸까.

하루 종일 먼지를 마셔서 목소리도 쉬었다.


아이는 자기 방이 생겼다며

이제 혼자 자겠다고 침대 위로 올라가

곧바로 곯아떨어졌다.

그래, 네가 좋다면 된 거지.


해야 할 일은 많지만

그래도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이 조금은 기대된다.

동네는 전보다 더 활기차 보인다.

꿈이 정말 맞다면

내가 원하는 것들도 조금씩 이뤄갈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낯선 집.

하지만 밤하늘에 뜬 달은 여전히 익숙해서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