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서 진실은 얼마큼 중요할까?
여기 트레이시 에민의 <나의 침대>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가장 내밀한 개인의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나타난 작품입니다. 그녀의 침대에 널브러져 있는 콘돔, 빈 술병, 임신 테스트기, 소변 묻은 시트 등.. 그녀의 아픈 로맨스의 실패를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고 진실 그대로의 작품입니다. 누구나 이 작품을 보게 되면 깊은 생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작품 자체로는 그저 그럴 수도 있다는 것도 보여줍니다.
화가가 진지하게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분명 알을 보고 있는데, 정작 그림에는 두 날개를 활짝 펴 날아가고 있는 새의 모습입니다. 이 화가는 진실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요? 이 작품을 그린 르네 마그리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삶, 우주, 무한한 공간 등은 생각이 진정으로 자유로울 경우에 아무런 가치도 갖지 못한다. 그것에 대하여 가치를 지니는 유일한 것은 의미, 즉 불가능한 것들이라는 정신적 개념이다.
마그리트의 말에 의하면, 위협과 규제 속에서 얻고자 하는 ‘최대한의 자유’는 그래서 더 가치가 있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저 꽃 뒤의 진짜 얼굴에 궁금해집니다. 우아한 포즈의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얼굴은 꽃 뒤에 가려져 보이지 않습니다. 그녀의 얼굴에 대한 진실은 오직 그녀만 알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꽃이 그려진 작품이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꽃은 명백히 보입니다. 방안에 거부할 수 없는 크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반박할 여지없이 꽃이라 방안 가득 외치고 있는 이 그림과 얼굴의 정면이 꽃으로 가려진 그림, 두 그림 모두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화가는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제목이 주는 궁금증과 괴리감을 차치하고, 긴장감을 주는 이 꽃들은 전혀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꽃은 무엇을 감추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삶의 중차대한 문제들에서조차도 관습적으로 때로 무의식적으로 결정을 내리곤 합니다. 또한 특별한 의식 없이 사물을 바라보고 주변의 사람과의 관계를 맺곤 합니다. 그것이 더 편리하기 때문이지요. 마그리트의 그림들은 우리의 정신과 삶을 ‘되는 대로’가 아니라, ‘의지’로써 '사물과 관계를 다시 보라! 삶과 자유를 존중하라!' 고 외치는 것만 같습니다.
진위가 뒤섞인 혼란스러운 이 세상 속에서, 더 빛이 나는 '진리'이기에...!
마그리트의 자화상입니다.
그의 정면 얼굴은 사과에 가려져 보이지않지만, 그도 그저 아담의 사과를 먹은 한 사람일 뿐이라는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