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감을 바라보는 두 가지 태도

by 오연

충격절망감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혐오감과 적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사람이 강대국의 대통령이 되기도 합니다. 진실을 감추는 일들이 일어나고, 그것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의 억울함두려움이 사회에 전반적으로 흘러 절망감, 분노 때론 폭력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충격과 절망감으로부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풍경을 보고 이해하는 방식에 있어서 두 가지 상반된 태도를 보여주는 작품을 나누고 싶습니다.

바로 뭉크의 <절규>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위의 방랑자>입니다.


뭉크, 절규.jpg 뭉크, 절규

삶에 아픔비극이 많았던 에드바르 뭉크. 어느 날 친구 두 명과 길을 걷고 있다 갑자기 피곤해진 뭉크는 잠시 멈춰 난간에 기대었습니다. 하늘이 핏빛의 붉은색으로 변하고 도시가 피와 불길로 휩싸여 있듯이 보이며 그렇게 자연을 통과해 가는 무한의 절규를 느낀 뭉크는 불안감에 서 있었습니다. 뭉크가 처음 이 그림을 내놓았을 때 독일어 제목은 '자연의 절규'였습니다.

불안감에 고통스러워하는 현대인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듯합니다. 공포에 일그러진 얼굴과 왜곡된 풍경의 묘사가 현실이 더 이상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우리의 상황을 조명한 듯 보입니다.


프리드리히, 안개위의 방랑자.jpg 프리드리히,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안개가 자욱하여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넘어야 할 산들이 눈 앞에 있습니다. 그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쫙 펴진 그의 어깨와 뒷모습에서 당당함과 담대함이 느껴집니다. 그는 세상을 절망적이거나 파괴적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안개바다로 인해 흐릿해진 눈앞의 현실이라도 두 눈으로 직시하고 있으며, 한 발짝 앞으로 내디딘 그의 다리 그가 언제든지 실천적인 행동을 실행시킬 만한 힘이 있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좌절감과 절망이 우리 앞에 날마다 펼쳐질지라도 보다 나은 세계에 대한 열정 끈기 있게 모색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충격절망의 경험은 우리에게 변혁을 모색할 길을 위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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