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낯선 이에게 얼마나 친절할 수 있을까?

by 오연

그 날 하루도 못다 한 일들을 마무리하기 위해 분주한 밤을 보내고 있었다.

백색소음용(?)으로 켜둔 텔레비전 소리를 통해 이경규와 강호동의 시끌시끌한 목소리가 귀에 꽂혔다.

역시 산만한 나는 tv를 켜놓으면 안 돼.. 하면서 끄려는데, 문전박대당하는 그들의 모습에 몰입이 되는 것이다.


<한끼줍쇼>는 저녁시간 때에 평범 우리의 가정집들을 찾아가 함께 식사을 나누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MC인 이경규와 강호동은 집집을 돌아다니며 식사시간에 초인종을 누르며 정중히 물어본다. 그러나 대부분 매몰차다. 그날은 부자들의 동네라 알려진 청담동편이었다. 으리으리해 보이는 높은 담벼락을 넘어 따뜻한 말이 대부분 들려오지 않았다. 거절은 매번 당해도 익숙하지가 않다. 때론 집주인이 미안해하며 친절하게 말할 때도 있었는데, 그때는 보는 나도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엠씨들의 편안한 표정에서 지친 그들이 친절한 한 마디에 위로를 받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만약... 갑자기 나에게 이분들이 찾아온다면, 난 어떻게 할까? 나는 영역이라고 생각되는 공간시간을 기꺼이 함께 나눌 수 있을까? 고대에는 '손님'을 그것도 초대된 것도 아닌, 지나가던 이방인들을 극진히 대접하는 풍습이 있었다는데, 왜 현대인들에게 '낯선이'들은 성가시고 나를 위협하는 사람들이 된 걸까? '



뉴스낯선이 들에 대한 두려움을 끊임없이 우리에게 심어준다. 그러나 사실 대부분은 보통 사람들이다. 나와 같은 정당한 욕구바람을 가지고 있고, 비슷한 소망을 가지고 있고, 나와 같은 감정을 지니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일 뿐이다.



영국의 작가 질리안 웨어링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백지 한 장과을 주고, 하고 싶은 말을 적어달라고 했다.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남자는 어쩐 일인지 절망적인 마음을 솔직히 표현했다.


서글서글한 웃음을 짓는 이 청년은 꽤 진지하다. “모든 것은 삶과 연결이 되어있어요. 중요한 건 그것을 알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스타일도 웃는 모습도 비슷한 이들의 우정이 영원하길~!!



다음은 정연두 작가의 작품이다.

그는 세계의 젊은이들의 현실과 그들의 , 소망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왼쪽은 현실, 오른쪽은 그들의 꿈꾸는 미래이다.


언젠가 1920년대 스타일의 안락한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그.


꿈꾸는 청년의 손엔 주유건이 아닌 트로피가 쥐어져 있다.


극한 여행을 하며 자신을 순진하고 평범하게 대했던 사람들에게 자신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다는 매력적인 그녀.


지금은 웨이터이지만 고급 레스토랑의 유명한 요리사가 되고 싶은 중국의 한 청년.


모두들 나와 같이을 꾸고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프랑켄슈타인이 함께 캐럴을 부르고 싶어서 광장으로 나온 광고가 생각난다.

함께 노래를 불러줄 수 있었던 그 어린아이처럼, 우리가 낯선이 들에 게도 마음을 열 수 있다면 좀 더 따뜻한 연말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