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아놀드의 다큐 사진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였을까?
여자의 눈은 슬퍼 보이고
입은 굳게 다물어 있으며
여전히 그녀의 손에는 반지가 끼어져 있으나
굳은 결심을 한 듯
두 손을 꽉 움켜쥐고 있다.
머리에 두른 스카프와 앞머리
여린 몸을 단정히 감싸고 있는
하얀 터틀넥과 스커트 정장이
그녀의 여성성을 부각시킨다.
여자의 어깨는 다소 처졌지만
꼿꼿이 앉아있다.
남자는 온 몸짓으로 반대편을 향해 돌아 앉아있다.
한쪽 손으로 얼굴을 괴고
지나치다 싶을 만큼 고개를 돌리고 있다.
편안해 보이지 않는 남자의 자세가
그의 고통스러운 속마음을 말하고 있는듯하다.
젊고 아름다운 두 남녀 사이에는
이미 깊은 갈등이 자리 잡고 있어
돌이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
아직은 너무도 젊은 그들..
어색함과 긴장 속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진 않을까 상상해본다.
"
미안하다고 한 번만 말해주지 않을래?
네가 먼저 말해주지 않을래?
그러면
어쩌면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