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함] 모스크바에서의 이혼

이브 아놀드의 다큐 사진

by 오연
6792003456_46de34bd98_od.jpg 모스크바에서의 이혼, 1966년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였을까?


여자의 눈은 슬퍼 보이고

입은 굳게 다물어 있으며

여전히 그녀의 손에는 반지가 끼어져 있으나

굳은 결심을 한 듯

두 손을 꽉 움켜쥐고 있다.


머리에 두른 스카프와 앞머리

여린 몸을 단정히 감싸고 있는

하얀 터틀넥과 스커트 정장이

그녀의 여성성을 부각시킨다.


여자의 어깨는 다소 처졌지만

꼿꼿이 앉아있다.



남자는 온 몸짓으로 반대편을 향해 돌아 앉아있다.

한쪽 손으로 얼굴을 괴고

지나치다 싶을 만큼 고개를 돌리고 있다.

편안해 보이지 않는 남자의 자세가

그의 고통스러운 속마음을 말하고 있는듯하다.


젊고 아름다운 두 남녀 사이에는

이미 깊은 갈등이 자리 잡고 있어

돌이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

아직은 너무도 젊은 그들..

어색함과 긴장 속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진 않을까 상상해본다.


"

미안하다고 한 번만 말해주지 않을래?

네가 먼저 말해주지 않을래?

그러면

어쩌면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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