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걸어서 길을 만든다

어떤 일이 이루어 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by 오연
리처드 롱, 걷기로 생격난 선, 1967년 , 37.5 x 32.4 cm, 테이트미술관


무엇인가를 시도할 것이라면

끝까지 가라

그렇지 않다면 시작도 하지 마라


시도할 것이라면 끝까지 가라

이것은 여자 친구와 아내와 친척들과 직장과

어쩌면 너의 마음까지 잃어버릴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또한 3~4일 동안 먹지 못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공원 벤치에 앉아 추위에 떨 수도 있고

감옥에 갇힐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웃음거리가 되고

조롱당하고

고립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고립은 선물이다

다른 모든 것들은 네가 얼마나 진정으로

그것을 하길 원하는가에 대한

인내력 시험이다

그리고 너는 거절과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것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네가 상상할 수 있는 어떤 것보다

좋을 것이다


시도할 것이라면 끝까지 가라

그것만 한 기분은 없다

너는 혼자이지만 신들과 함께할 것이고,

밤은 불꽃으로 타오를 것이다


그것을 하라, 그것을 하라

하고 또 하라


끝까지

끝까지 가라


너는 너의 인생에 올라타

완벽한 웃음을 웃게 될 것이다

그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훌륭한 싸움이다


- 찰스 부코스키 <끝까지 가라>

번역 류시화




영국의 작가 리처드 롱은

자신이 다니던 세인트 미술학교에서

집까지

매일 한 길을 따라 왔다 갔다 하며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말았다.


그의 도보는

차분해 보이고 수행과 같이 느껴진다.


매일매일 따분한 반복이었을 그의 시도는

강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일상에 지쳐있을 때

그의 걷기 작품은

가장 소중한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목표와 방향

그리고

인내와 고독

.

.

.

간절한 마음을 담아 오늘을 살아가길

바람 해본다.




작가의 이전글[어색함] 모스크바에서의 이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