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효의 고기 잡고 돌아오는 길
가로 ·세로로 굵게 짜인 결이 훤히 보이는 거친 모시 위에 그려져 있다.
오늘 하루 수고의 열매인 물고기를 왼손에
오른손에는 낚싯대를 들고 터벅터벅 비탈길을 걸어가고 있다.
처진 눈썹, 굳게 다문 입 그리고 초연한 듯한 시선
그의 얼굴 표정은 늘 반복되는 일상을 통달한 듯하다.
녹록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그의 옷이다.
물을 많이 묻히지 않은 먹으로 인해 노인의 옷 주름은 매우 거칠어 보인다.
뒤의 메마른 갈대들도 그의 하루를 대변한다.
그러나
크게 한 걸음 내딛고 있는 그의 한 걸음은 의외로 힘차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