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함] 빡빡한 일상을 마치고

이숭효의 고기 잡고 돌아오는 길

by 오연
이숭효, 귀어도, 16세기 후반, 모시에 수북, 21.2 X 15.6 cm,국립중앙박물관.jpg 이숭효, 귀어도, 16세기 후반, 모시에 수묵, 21.2 X 15.6 cm, 국립중앙박물관


가로 ·세로로 굵게 짜인 결이 훤히 보이는 거친 모시 위에 그려져 있다.


오늘 하루 수고의 열매인 물고기를 왼손에

오른손에는 낚싯대를 들고 터벅터벅 비탈길을 걸어가고 있다.


처진 눈썹, 굳게 다문 입 그리고 초연한 듯한 시선

그의 얼굴 표정은 늘 반복되는 일상을 통달한 듯하다.


녹록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그의 옷이다.

물을 많이 묻히지 않은 먹으로 인해 노인의 옷 주름은 매우 거칠어 보인다.

뒤의 메마른 갈대들도 그의 하루를 대변한다.


그러나

크게 한 걸음 내딛고 있는 그의 한 걸음은 의외로 힘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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