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터치 우주 Oct 17. 2021

나답게 나를 발견하는 예술 프로젝트

수원문화재단 랄랄라하우스 동행공간

그림으로 다양한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는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타로 카드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을 주제로 하는 강연은 처음이였다. 수원에서 랄랄라하우스 책방을 운영하는 김소라 작가님의 수원문화재단 동행공간 사업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2021년 1월부터 1년 과정의 타로카드 셀프 코칭 글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나의 타로카드 스승님이신 김소라 작가님께서 기획한 나의 강연 주제는 "타로카드에서 영감을 받은 그림 이야기"이다. 


내가 그림을 시작한 초기부터 현재까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타로 카드의 배움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가까이에서 지켜봐 주신 김소라 작가님의 기획이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듣고 싶은 이야기가 정확히 일치했다. 서로 사전 미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제시하신 강연 제목만 보고도 강연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구성 되었다. 

우연한 기회에 타로 카드를 만나 본격적으로 배움을 시작하면서 그린 나의 그림들을 리뷰 할 수 있어서 나에게도 좋은 정리의 시간이 되었다. 1월 타로 카드 글쓰기 수업을 시작하면서 김소라 작가님께서 소개해주신 책 "인생수업"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으로 나의 이야기는 시작 되었다.

사람은 스테인드글라스와 같다.
빛이 밖에 있을때는 그 자체로 반짝이고 빛이 난다.

그러다 밖의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드리우게 되면
 내면의 빛으로 스테인드글라스는
더 깊고 진해진 아름다움이 예쁘게 반짝인다.
그 안에는 이미 충분한 빛을 갖고 있었다.

사람은 스테인드글라스이다.
이래도 저래도 아름답고 빛이 나는 존재.
밖이 어두워지더라도 내면에 품고 있는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발하는 그런 존재.

사랑스러운 존재♥️

- 나의 작가노트에서 발췌


처음 타로 카드를 만나고 그 매력에 빠졌을때 나만의 타로 카드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타로 카드 상담시 필요한, 각각의 타로카드마다 가지고 있는 필수적인 요소를 내가 새로 그리는 타로카드에도 넣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타로 카드를 나의 무의식을 비추어 나를 알아가는 또 하나의 수단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상담이나 운을 봐주는 용도 보다는 그냥 내가 그리고 싶은 카드, 나를 위로 하면서 누군가의 마음에도 용기가 되어 주는 그런 카드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변해갔다. 

나의 타로 탄생 카드는 “황제”이며 내가 그려낸 나의 황제 자화상 카드는 원래 황제 타로 카드와는 많이 다르다. 황제라기 보다는 여신이다.


타로 카드를 여성성/남성성의 성별로 바라 보거나 성격으로 바라 보지는 않는다. 그 보다는 “고유의 역할”로 이해 하고 있으며 우연히 만난 타로 카드를 통해 나만이 갖고 있는 내면 깊숙한 곳의 무의식을 비춘다. 어둡고 캄캄하고 희미했던 곳에서 빛이 나며 보다 진하게 나를 만나게 된다.

나의 탄생 카드인 황제 카드에서 내 마음이 머물렀던 것은 황제의 불안한 눈빛이였다. 높은 자리에 있고 모든 것을 다 가졌을법한 황제가 무엇이 두려워서 눈치를 보며 불안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의 탄생 카드가 황제라고 하니 73장의 다른 카드보다 더 여유를 두고 오랫동안 관찰했다. 그의 불안한 눈빛이 신경이 쓰였다.  평소에는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타로 카드 한장을 두고 나를 돌아보니 나 역시 조금은 습관적으로 “불안해”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었다. 누군가는 "짜증나"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쓰듯, 나는 "불안해"라는 말을 이런 저런 상황에서 자주 쓰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느끼는 불안은 무엇일까?

불안의 실체가 무엇인지 정답을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인간으로 태어나 살아가면서 그 불안을 없애버릴 수도 없다. 끝이 있는 것을 알고 그 죽음의 끝을 향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존재 자체가 두려움이며 어쩌면 불안은 인생에서 사라지지 않을 감정일지도 모른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니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지 않은 그 불안이라는 감정의 이유를 외면하고 부정 하기 보다는 나의 탄생 카드 황제의 눈빛이 말해주듯 "그럴 수 있다."로 받아 들이니 마음이 편해진다. 불안한 감정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 보다 관리와 관심의 대상으로 불안을 끌어 안기로 했다. 

인생길에 함께 끌어안고 살아가야 할 친구로써 불안을 바라보니"불안의 원인이 무엇일까"라는 질문 대신 "내게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떠오른다. 황제의 불안한 눈빛을 위로해 주고 싶다. 


내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공간과 분위기 그리고 좋아하는 색깔. 자연 속에서, 물 속에서, 그리고 나를 그저 바라바 주는 관심 하나. 이것만으로도 충만해진 편안해짐을 느낀다. 나를 생각하며 그림을 그리는 동안 실체 없는 불안감은 사라지고 따뜻한 기운이 나를 감싸 행복해졌다. 

나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오랜 시간동안 들어주는 사람들이 내 곁에 있었다.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그 마음을 온전히 받아준 사람들. 이렇게 나는 사람으로부터 엄청난 에너지로 또 다시 위로를 받는다.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 
그림을 그리면 행복해지는 이유. 

내 그림을 보며 위로를 받았다고 하지만 가장 큰 위로를 받는 사람은 바로 "나"라는 것.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 책, 자연이 채워주지 못한 것을 사람으로부터 받는 경험. 나는 정말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스토리는 언제나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준다.

 

<나만의 타로 탄생 카드 자화상 함께 그리기>

https://naamezip.com/detail/10543


매거진의 이전글 [작품 판매] 당신의 안식처는 어디인가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