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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터치 우주 Jul 24. 2023

새로운 세상 프리다이빙

2023년 6월 13일 프리다이빙 입문

주변에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지인들이 많아서 다이빙에 대한 관심은 늘 있었다. 하지만 하고 있는 운동이 이미 많아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순위에 밀려 잊고 지냈다. 제주에서 다이빙 샾을 하고 있는 친한 오빠가 있는데, 내가 제주에 갈 때마다 기회 되면 오라고 적극적으로 제안을 했지만 다른 일에 밀려서 결국 하지 못하고 올라오는 일이 반복 됐다. 

2년 전 제주월정리에서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3개월을 머물렀을 때에는 분명히 시간적 여유는 있었지만 그림 작업에 대한 부담과 걱정 때문에 제주 생활을 즐기지는 못했고, 한 번도 다이빙을 하지 못하고 올라왔다. 


올해는 반드시 다이빙에 입문해야지, 하고 결심을 한 것은 아니다. 뜬금없을 수 있지만 올해는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이 될 거라는 뉴스가 나를 다이빙의 세계로 인도했다. 주변에서 다이빙하라고 그렇게 많이 이야기를 했는데도 움직여지지 않더니, 비가 많이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를 보자마자 다이빙을 배울 수 있는 곳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비가 내리면 내가 좋아하는 테니스를 치지 못하니, 여름동안 테니스를 대체할 수 있는, 날씨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떠올리다 다이빙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산소통을 메고 하는 스쿠버다이빙이 더 나에게는 익숙했지만, 왠지 프리다이빙에 더 관심이 갔다. 최근 들어 부쩍 인스타그램 피드로 푸른 물속 다이빙 하는 사진이나 영상이 자주 올라왔는데, 대부분이 스쿠버가 아닌 프리다이빙의 영향인 듯하다. 나도 사진이나 영상으로 멋진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는 관종의 본능이 꿈틀대다가 폭발한 듯하다. 그래서 나는 지인들이 하라는 스쿠버가 아닌 프리다이빙에 입문했다.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5미터 잠수풀도 있어서 더없이 좋았다.


2023년 7월 14일 프리다이빙 SSI 레벨 1 자격증 취득
스쿠버 다이빙과 다르게 공기 공급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잠수하는 스포츠이다. 기본적으로 공기통을 사용하지 않으며, 극단적으로는 물안경과 전신 잠수복까지 배제한다. 공기통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지식 잠수, 무호흡 잠수(Apnea Diving), 맨몸으로 잠수한다고 해서 맨몸 잠수(Skin Diving)라 부르기도 한다.

왜 굳이 숨을 참고 잠수를 하는지가 의문인 사람들도 있을 텐데, 여러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장비가 간소하기 때문에 잠수 전 준비에 시간과 에너지가 덜 들어간다. 몸이 가볍기 때문에 물속에서의 움직임이 자유롭다. 수중에서 호흡을 하지 않으므로 잠수병 발생의 위험도가 스쿠버 다이빙보다는 낮다. 버블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물속에서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 다이버를 영상이나 사진에 담는 경우 장비가 간소하므로 더 자연스럽고 예쁜 장면이 나온다. 시간당 칼로리 소모량이 상당히 높아서 체중 조절에 효과적이다.
(발췌 나무위키)

물속에 있으면 고요해지는 그 느낌이 너무 좋다.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니 나는 물을 참 좋아했던 아이였다. 한동안 잊고 살다가, 다른 운동에만 관심을 두다가, 어릴 때 수영하는 것을 좋아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다양한 운동 많이 했었는데 한동안 잊고 지내던 물에서 노는 취미에 흠뻑 빠져버렸다. 

물에서 하는 스포츠라서 안전을 매우 강조한다. 강사 없이는 잠수풀에 입장조차 되지 않는다. 프리다이빙에 입문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자격증에 욕심을 내서 굳이 자격증을 따려고 하느냐고 궁금해 할 수도 있는데 프리다이빙을 배운다는 것은 곧 프리다이빙 레벨 1 자격증을 딴다는 것과 어느 정도 같은 의미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장 기초가 되는 자격증조차 없으면 강사 없이는 다이빙 풀에 입장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레벨 1 기초 자격증이라도 있어야 동등한 또는 그 이상의 자격증을 갖고 있는 프리다이버와 입장할 수 있다. 

한 달 밖에 되지 않아서 좀 이른 편이긴 했지만, 경험 먼저 해보자는 마음으로 도전했고 좋은 강사님과 버디들 덕분에 합격! 아마도 턱걸이로 겨우 합격한 거 아닌가 싶다. 2분 10초 동안 물속에서 숨을 참았고 개인 기록 경신! 스스로 너무 뿌듯하고 대견하다. 기초 자격증은 땄으니까 이제 말 그대로 프리하게, 자유롭게, 자연스럽게 경험을 늘려서 욕심 내지 않고 자연스러운 레벨업을 하고 싶다.

프리다이빙 시험이 야간에 있었다. 끝나고 나오니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10미터 잠수풀이 있는 시험장소, 딥스테이션 포토존 앞에서 인증샷! 합격했다는 기쁨이 상기된 얼굴에 그대로 담겨 있어서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프리다이빙은 물속에서 하는 명상이라고 강사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호흡에 집중하고, 몸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물에 몸을 맡겨야 편안한 호흡을 유지하면서 숨을 오래 참을 수 있다. 사실 참는다는 생각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괴로운 마음이 들어 편안한 호흡을 방해하게 될 것이다. 참는다 보다는...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아직 한 달 밖에 안된 프린이라서 감히 뭐라고 말은 못 하겠지만, 프리다이빙이 멘탈 스포츠라는 말은 분명히 알겠다. 


평소 같은 활동을 해도 남들보다 빨리 호흡이 가빠지고, 호흡도 짧고, 폐활량도 좋지 못해서 처음 프리다이빙을 하기로 했을 때 걱정이 많았다. 오랫동안 숨 차기를 잘하지 못할 거라고 단정 짓고, 그래도 궁금하니까 한번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입문했다. 내가 물속에서 2분 10초나 숨을 참을 수 있다니!!! 스스로 아직도 대단해!!! 더 대단한 것은 앞으로 2분 10초보다 더 오래 참을 수도 있을 것만 같은 느낌!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물속에 있으면 나만 존재하는 것만 같은 먹먹하고 막막한 느낌이 든다. 나는 이 느낌이 너무 좋다. 수면 속에 있으면 모든 것이 고요해지고 나라는 존재에 오롯이 집중하게 되는 느낌. 앞으로 프리다이빙의 세계가 기대되고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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