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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터치 우주 Sep 17. 2020

몽골 게르 "풍성한 바위"에서 쉼

바람의 끝에서 마주보다

김소라 작가님의 따끈 따끈한 신간, "바람의 끝에서 마주보다"를 읽기 시작했어요. 몽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지만, 머릿 속에 떠오르는 몇개의 이미지 외에는 몽골을 새롭게 알아갈 기회가 없었던것 같아요.

몽골에 꼭 가보세요!
좋아하실것 같아요!


몽골을 다녀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제가 동물도 좋아하고, 자연도 좋아하니까 그런 말씀을 하시는구나 하고 흘려 들었던것 같아요. 김소라작가님에 대한 팬심으로 구입한 이 책 한권을 시작으로 저는 정말로 몽골에 대한, 몽골에 가고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어요.

김소라 작가님의 공식적인 10번째 책이라고 합니다. 20년간 한결같이 독서, 토론, 글쓰기 등의 각종 모임과 강연을 해오고 계세요. 

제가 곁에서 지켜본 김소라 작가님은 인문학을 뿌리로, 멈추지 않는 지적 호기심이 대단하신 분이라는 점!  저도 많은 영감을 받고 배우고 있답니다. 작가님은 여러가지 재미있는 콜라보 기획을 쏟아내고 계십니다. 

코로나 재확산 때문에 김소라 작가님이 기획하셨던 저와 조진의 작가님의 콜라보가 잠정 연기되었어요. 책, 그림, 그리고 여행의 콜라보. 그 안에서 과거, 현재, 그리고 우리의 미래 이야기까지. 시공간을 뛰어 넘는 풍부한 이야기로 기획한 콜라보입니다.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면 소규모로 다시 오픈할 예정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오세요!

김소라 작가님은 수원에서 "랄랄라 하우스"라는 책방을 운영하고 계세요. 책을 판매 하는 곳이지만, 어른들의 놀이터 개념으로 다양한 소모임이 열리고 있는, 그야말로 우리들의 살롱 공간입니다. 

랄랄라 하우스는 제 영혼의 놀이터예요.
창작자들의 에너지를 가득 받을 수 있는 곳

어제는 무려 아주대학교 심리학 교수님이신 김경일 박사님께서 김소라 작가님의 공간에 방문해 주셨어요. 랄랄라 하우스에서 비공개 강연까지 진행이 되었답니다. 

저는 김소라 작가님이 초대해 주셔서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좋은 강연을 들을 수 있었어요. 최근에 "코로나 사피엔스"라는 책을 다른 분야의 박사님들과 공저 하셔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계신다고 합니다.



김경일 교수님은 방송에서 보던 모습과
 다름이 없으셔서 깜짝 놀랐어요! 

친근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면서 
더욱 팬이 되었습니다. 최고였네요!

다시 몽골 이야기로 돌아올게요^_^ 몽골하면 머릿 속에 떠오르는 것이 드넓은 초원과 그 위에 천막처럼 생긴 집을 짓고 사는 유목민들의 생활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위의 게르, 그 바위 위에서, 그 바위 안에서 잠들고 싶어졌어요. 풍성한 바위라는 자연의 품. 너무 따뜻할것 같아요. 김소라 작가님의 몽골 이야기 "바람의 끝에서 마주보다"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몽골의 풍경이 머릿 속에 그려졌어요. 요즘 공간의 자유를 잃어 버려서, 여행을 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치고 답답했는데...


몽골의 인구는 300만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반면, 총 가축수는 무려 4,000만 마리가 넘는다고 해요. 그야말로 동물들이 사는 세상에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동물들의 눈에는, 자신들이 풀 뜯고 생활 하는 공간에 사람들이 들어오니, 쳐다 보게 되는 풍경. 미국의 시골을 여행 하다가 허허 벌판에 차를 세웠을때 그곳에 있던 수십마리의 소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 보던 그 눈빛이 생각났어요.

그들 입장에서는 내가 그들의 이방인

이 지구는 우리 인간만의 것이 아닌데...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구가 온전히 인간의 소유물인냥, 너무 함부로 사용해서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네요.  함께 살고 있는 동식물 입장은 전혀 고려 하지 않은채,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고양이에게도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어요. 

쳐다보는 눈빛에 화가 나서 괴롭히게 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각 났어요. 길고양이들 입장에서는 길, 바깥 세상이 그들의 집이고 터전인데... 돌을 던지면 그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그림으로라도 고양이들을 꽃으로 감싸 주고 위로해 주고 싶었어요. 그런 마음으로 작년에 그렸던 디지털 페인팅입니다.

또 다시 다른 이야기로 빠졌네요^^ 김소라 작가님의 몽골 여행에세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과 동물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힐링 하면서 편하게 읽히지만, 나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는 묘한 매력의 책입니다. 

김소라 작가님의 "바람의 끝에서 마주보다" 책을 한동안 여행을 못가는 마음을 대리만족하는 심정으로 아껴가며 읽게 될것 같아요. 



눈이 닿는 곳은 자연과 바람 말고는 아무것도 없을것 같은 몽골에 너무 가보고 싶어졌어요. 눈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입과 코를 마스크로 꽁꽁 가리는 생활이 몇달째 이어지다 보니, 눈은 가리지 않아도 되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지난 7, 8월에 전시장에 찾아와주신 분들이 마스크를 쓰고 그림을 관람 하시는 모습을 볼때마다 그분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코와 눈을 가려야 하지만 시야는 가리지 않고 생활 할 수 있어서 그래도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김소라 작가님의 몽골 여행 이야기를 읽다 보니, 제 눈에 쉼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자연만이 존재하는 곳을 보면서 피곤했던 내 눈에도 쉼을 주고 싶어요. 격하게 눈이 닿는 곳에 자연만이 존재하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졌어요.

자연이 주는, 초록이 주는 힐링이 저에게는 정말 큰것 같아요. 도심에 있지만, 시간이 날때마다 초록이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집니다. 그게 안된다면 잠시 시선을 위로...

"인간은 대자연의 일부"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진심으로 느껴본적은 없는것 같아요. 김소라 작가님의 몽골 이야기를 읽으면서 몽골에 가면 정말로 "나는 대자연의 일부이구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 자체만으로 위로 받고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몽골의 아침 공기도 너무 느껴보고 싶어요. 하루 중에 새벽 공기를 저는 제일 좋아합니다. 몽골에서 맞는 아침, 일몰은 얼마나 경이로울까요.....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몰은 몇번 본적이 있는데, 드넓은 초원에서의 일몰은 경험하지 못했던것 같아요. 내 시야를 자연 말고는 아무것도 방해 하지 않는 대자연에서 맞는 아침을 상상해 봅니다. 일몰을 바라보며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 커피는 포기 못하죠! ^^

코로나 언제 끝날까요?
여행, 여행, 여행

또 한가지 이 여행의 특이한 점은 김소라 작가님과 작가님의 중학생 아들, 둘이서 떠난 여행이라는 점이예요. 왜 하필 몽골이냐고, 그것도 한달이나... 처음에는 떠나기 싫어 했다고 해요. 하지만 그렇게 엄마와 단둘이 몽골 여행을 다녀왔던 아들은 현재 강원도 삼척에 있는 대안학교를 다니며 누구보다 실험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해요! 

스스로 창조하는 삶.
너무 멋지고 예술적인 삶

오늘부터 이 책을 읽기 시작해서 아직 다 읽지 못했는데요, 책을 읽다가 몽골이 궁금해져서 유튜브로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몽골편을 찾아 봤네요. 김소라 작가님의 책 속의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보게 되니 몽골에 대한 로망은 더 커져버렸네요.

가만히 있는 천재보다 
돌아다니는 바보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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