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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터치 우주 Mar 14. 2020

현실이 된 상상은 누군가의 꿈

오늘도 상상과 현실의 경계 앞에서 

예술가는 현실에 머무르지 않는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 떠오르고 생각해낸 것을 끄집어 내어 눈 앞에 보이는 창작물로 만들어 내고 싶어 한다.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머릿 속에 있던 생각들을 눈에 보이는 이미지로 나타내 보여 줄 수 있다는 사실은 나를 디지털 페인팅에 한없이 빠져들게 만든 가장 큰 재미 중에 하나였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그림은 생각만 있다면 구현해 내는데 시간과 노력이 순수회화에 비해 덜 들어가는 비교적 짧은 호흡의 작업이다. 머릿 속의 상상이 빠르게 내 눈앞에 구현되는 디지털 페인팅에 매료되었다. 그러다 디지털로 그려진 화면 속에 존재하는 그림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현실 세계, 캔버스 위에 진짜 물감을 이용하여 물리적인 창작물로 모두 다 사람들의 눈 앞에 꺼내 주고 싶은 욕심으로 순수회화 작업에 몰두 했다.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의 생각과 작품 세계는 너무나 놀랍다. 상상한 것을 그리는 것을 넘어 현실 세계에 그 상상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상상으로 만들어낸 현실을 사진으로 찍어 또 한번 그만의 독특한 감각적 리터치로 또 다른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낸다.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 앞에서 발길을 멈추고 오랫동안 작품을 들여다 보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상상은 현실이 되고
그 현실은 또 다시 상상이 된다.

한국에서도 최근 전시를 하면서 친숙해진 에릭 요한슨의 작품을 스톡홀름 사진 박물관에서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다. 스웨덴 출신의 에릭 요한슨의 작품을 그 작가의 나라에서 직접 본다는 것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Fotogratiska Museum의 사진 박물관은 박물관이라는 느낌 보다는 사진 전시회 공간으로 보는 것이 더 어울리는 공간이였다. 머물러 있는 작품은 없고, 매 시기마다 다양한 작가의 상시 전시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스웨덴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나라로 해안선을 남북으로 길게 갖고 있는 나라이다. 사진 박물관은 크루즈가 드나드는 해안선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사진 박물관의 전시 구경과 더불어 스톡홀름의 바다도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다. 

현지인들이 스톡홀름 관광을 얘기 할때 가장 먼저 추천을 해주는 곳도 바로 이 사진 박물관이였다. 전시, 바다와 더불어 현지인 사이에서도 사진 박물관이 인기가 많은 이유 중에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사진 박물관 꼭대기층에질 좋은 식재료로 요리를 하는 레스토랑이 있기 때문이다.

제철 채소로 만들어진 음식들이 메인 코스를 구성하고 사이드로 육류를 추가할 수 있다. 일몰 시간을 고려하고 레스토랑을 예약하면 전망 좋은 뷰의 테이블을 안내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올라간다. 해가 떠 있는 시간 그리고 식사를 하면서 해가 지는 일몰 그리고 야경까지 테이블당 주어진 시간 2시간 30분을 다채롭고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사진 박물관 안내 및 예약>




스톡홀름 대중교통은 정말 좋다. 무려 새벽 1시가 넘는 시간까지 스톡홀름과 그 근교를 오가는 버스와 지하철이 다닌다. 붐비는 시간에도 버스와 지하철은 서울에 비해 한산한 편인데, 밤 늦은 시간의 대중교통의 대중교통은 내가 이용했던 주말에조차 사람이 거의 없었다. 코로나19가 유럽으로 퍼지기 전 시기에도.


서울보다 더 늦은 시간까지 운행하는 스톡홀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이 많지 않아 보이는데 재정적 운영의 문제는 없을까,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잠시 머무르는 여행자 입장에서는 더 없이 편리한 스톡홀름 대중교통 시스템이다. 

갈아타는 동선이나 시간도 계산된듯 불편함이 없다. 한장의 카드로 스톡홀름 시내나 근교 여행이나, 버스나 지하철이나 구분없이 이용 가능해서 교통 티켓에 대해 걱정이나 고민을 덜어준다. 


<세계에서 가장 긴 미술관이라 불리는 지하철>

사진 박물관 오픈 시간은 평일에는 아침 9시부터 밤 11시, 주말에는 새벽 1시까지 한다. 놀라운 운영 시간! 밤 1시까지 하는 전시장이라니. 워라벨을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북유럽에 대한 이미지를 생각할때 이렇게 밤 늦게까지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생각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


사진 박물관 1층에 있는 아트샵. 다양한 주제의 사진 관련 도록, 포스터, 아트상품 등이 있다. 꼭 구매를 하지 않더라도 독특한 상품들이 많아 한참을 구경하다 왔다. 

일몰을 보고, 저녁 식사를 하고, 전시를 보고... 그렇게 알찬 저녁 시간을 보내고 밖으로 나오면 낮의 모습과는 또 다른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유심을 교체하라는 문자 메세지가 왔다. 28일 기준으로 만료되는 유심을 이제 3번째 바꿔 넣었다. 스톡홀름에 온지 28일이 2번 지나 56일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앞으로의 나의 상황, 결정, 변화는 어떻게 될까? 


여러가지 방법으로 기록하다 보면 어느새 나의 일상은 진한 추억으로 남아 숙성의 단계로 들어간다. 유튜브, 블록, 인스타그램, 브런치, 페이스북. 그때 그때 내가 원하는 SNS 기록을 멈추지 말자. 

기록의 힘을 믿는다.
언젠가 그리울 오늘의 나를 위해서.

나의 그림

나의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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