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의 나르시시즘

by 자명

아름답다, 나의 가시들이.

내 몸에 붙어 있는 가시들의 존재가

나도 모르게 익숙해졌다


아름답다, 나의 가시들이.

물을 머금은 푸른 잎들보다

더 많은 물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아름답다, 나의 가시들이.

푸른 잎보다 더 푸르고

촉촉한 잎보다 더 촉촉하다


아름답다, 나의 가시들이

아름답다, 나의 푸른색이

아름답다, 가시가 가득 돋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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