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동미술 수업을 하던 때의 이야기다.
5살 아이의 수업이었는데 냉장고 속을 꾸며보는 거였다. 이 아이는 아직 형태가 또렷하게 그려지는 단계는 아니라서 귀엽게도 거의 빙글빙글 슥슥 칠하는 느낌이었다.
"OO아, 이건 뭐야?"
"장조림이에요!"
"아~ 장조림 좋아해?"
"네! 제일 좋아요!"
"그렇구나~"
"이거는?"
"멸치볶음이요!"
물어보다 보니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는 갑자기 그려놓은 반찬들 위에 검은색을 칠한다.
"음? 왜 그렇게 칠하는 거야?"
"곰팡이예요!"
"곰팡이? 곰팡이는 왜?"
"반찬들 곰팡이 생겨서 엄마가 버리잖아요!"
아이들의 그림은 창의적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이기도 하다 ˃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