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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빈 Apr 10. 2024

아이들의 그림 2

예전에 아동미술 수업을 하던 때의 이야기다.

5살 아이의 수업이었는데 냉장고 속을 꾸며보는 거였다.  아이는 아직 형태가 또렷하게 그려지는 단계는 아니라서 귀엽게도 거의 빙글빙글 슥슥 칠하는 느낌이었다.


"OO아, 이건 뭐야?"

"장조림이에요!"

"아~ 장조림 좋아해?"

"네! 제일 좋아요!"

"그렇구나~"

"이거는?"

"멸치볶음이요!"


물어보다 보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는 갑자기 그려놓은 반찬들 위에 검은색을 칠한다.


"음? 왜 그렇게 칠하는 거야?"

"곰팡이예요!"

"곰팡이? 곰팡이는 왜?"

"반찬들 곰팡이 생겨서 엄마가 버리잖아요!"


아이들의 그림은 창의적이기도 하지만 현실적이기도 하다 ˃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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