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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파열음이 남긴 파편

by 자명

불안한 느낌은 틀리지 않는다

싸늘한 기운은 나를 조여 오고

어둑한 그림자는 목소리를 삼킨다


귓가에 공포가 밀려오고

심장은 비명을 조각내며

숨은 얇은 유리처럼 갈라진다


그림자가 휘감고 지나간 자리엔

소름 끼치는 여운이 숨 쉰다

구역질 나는 숨소리가 맴돈다


붉은 비가 마음을 적시고

남겨진 여운은 마음을 할퀸다

다 조각조각 부숴버리고 싶




오래전에 노트에 썼던 어느 날의 시.

브런치북 '선인장소녀 1'에 넣으려다가 따로 빼두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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