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밝은 달은
잔잔히 내려앉은 하얀 달
불꽃처럼 춤추는 붉은 달
바람이 머무는 곳에
고요하게 앉아라
날개를 달고 날아올라
거센 불길처럼 타올라라
푸른 물결의 달과
타오르는 불꽃의 달
두 개일 수 없으리
푸른 달은 붉은 달을 재운다
푸르게 피어 고요히 떠있다가
이따금씩 불꽃이 튀어 타오른다
타오르는 순간 붉은 달은
온 마음을 빨갛게 물들인다
<잘 그릴 수 있을 거야 색연필화> 출간작가
[자명(慈明): 사랑으로 밝게 비추다] 일러스트레이터·화가·시인 김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