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시절 미대입시를 준비할 때는 '미대입시'라는 월간지를 구독 중이었는데 합격생그림이나 우수작, 강사우수연구작 등이 실린다. 그래서 그걸 스크랩했었다. 색상, 아이디어, 화면구성, 묘사 이렇게 탭을 나눠서 색을 잘 쓴 그림은 색상탭에, 아이디어가 좋은 그림은 아이디어탭에, 화면구성이 좋은 그림은 화면 구성에, 묘사를 잘한 그림은 묘사탭에 다 오려서 붙였다. 이건 누가 알려주거나 시켜서 한 건 아니었고 평소 신문을 스크랩하던 아빠가 떠올라서 그냥 나도 그렇게 했다.
그런데 이러한 작업은 나를 더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림을 보고 이건 어느 탭에 분류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림을 보며 분석하게끔 만들어줬다. 그리고 이후에 나의 그림을 그릴 때에도 그림이 마음에 안 드는 날이면 그냥 '어딘가 이상한데?'가 아니라 '구도가 너무 산만한데?', '색이 너무 부딪히네', '시선이 너무 이쪽으로 빠지는 것 같네', '너무 식상하고 재미없네'등으로 나의 그림을 분석하고 계속 보완하게 했다. 스크랩은 많은 장점이 있다. 여전히 나는 많은 자료들을 스스로 만든다. 그리고 이런 자료들은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기도 하고 어느 순간 그게 필요한 순간들이 생긴다. 그러면 크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