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름표를 붙이는 것을 좋아한다. 이름표를 다 붙여놓으면 구분하기 쉽고 찾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름표를 붙이기 시작한 계기는 엄마였다.
내가 중3~고1쯤이었던 것 같다. 당시 엄마는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았다.그것은 사실 오진이어서 다시 검사했을 때는 그냥 물혹인 것으로 밝혀졌지만,처음 그 진단을 들었을 때엄마는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내 동생들이 어렸고 나도 아직 성인이 아닌 10대였으니까.
"엄마! 내 거 그 옷 어디 있지?"
"여보! 저번에 그 김치는 어디 있지?"
당시엔 전업주부인 집이 많았고 우리 집도 그래서 이렇게 살림을 담당하는 엄마한테 다 묻는 게 일상이었기 때문에엄마는 엄마 당신이 세상에 없어졌을 때 남겨질 모두를 걱정했다. 그래서 엄마는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에 이름표를 붙이기 시작했다.엄마가 없어도 우리가 다 찾을 수 있도록.
지금은 엄마가 건강하신데 여전히 습관대로 엄마는 계속 이름표를 붙이신다.그래서 나도 엄마 따라 이름표를 붙인다. 내게 이름표는 '가족을 위한 엄마의 사랑'인 거라서 나는 이름표를 붙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