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기억해야 하는 것

연습이 쌓이면 재능이 된다.

by 자명

수업시간에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손이 기억하게 해야 해요"


머리에는 이론을 담는 거고 손이 기억해야 하는 영역이 있다. 머리로는 주소를 쓰려하면 뭔지 모르지만 몸으로는 찾아갈 수 있는 그런 것. 많이 갔던 길이라서 발걸음이 기억하니까.

머리가 기억하는 것과 몸이 기억하는 것은 다르다.

그림은 손이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너무 많이 그려봤던 거라서 손이 기억할 정도로.


어느 날은 물을 그리는 것이 어려워서 쏟아지는 물, 넘쳐흐르는 물, 파도, 물방울 등 온갖 물 사진을 다 찾아서 종류별로 물만 50장씩 그리기도 했었다.

손이 느려서 시간 내에 완성이 안되니까 답답해서 학원에 남아서 집에 안 가고 밤새 그리다가 학원 바닥에서 자고, 일어나서 다시 그리고, 그렇게 하루에 10~14시간씩 그리기도 했었다.

나는 천재가 아니니까 그렇게 오랜 시간 많이 그리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굶어 죽는 예술가는 예술가란 타고나는 법이라고 믿는다. 잘 나가는 예술가는 예술가란 만들어지는 법이라고 믿는다. 예술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다.

- 제프 고인스, '예술가는 절대로 굶어 죽지 않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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