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사과'라는 표현 때문에 논란인 글을 봤다.
국어사전에서 '심심하다'를 찾아보면
1.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2.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
3. 음식 맛이 조금 싱겁다.
이렇게 여러 뜻이 있다.
논란에서 어떤 사람들은 '쉬운 말이 있는데 왜 한자인 어려운 말을 쓰냐'라는데, 쉬운 말과 어려운 말의 기준은 뭘까. 한자만 쓰이면 다 어려운 말인가? 그렇다면 한자인 '안녕(安寧)'도 어려운 말인가? 우리가 인사할 때 쓰는 '안녕하세요'의 안녕은 한자인데.
어느 순간부터 '내 기준에 네가 맞춰'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어는 습관이다. 그냥 자주 사용하는 익숙한 말이 튀어나온다. 그래서 욕을 자주 쓰는 사람은 욕을 안 쓰려해도 욕이 자꾸 나오기도 한다. 나한테 쉬운 말이 상대에겐 어려울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나한테 어려운 말이 상대에겐 쉬운 말일 수도 있다. 일부러 어려운 말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겐 그것이 오래전부터 자주 쓰던 말인 것이다.
모르는 건 나쁜 게 아니다. '음? 이건 무슨 말일까?'싶으면 무슨 말인지 찾아보면 된다. 그리고 '아~ 이런 뜻이군!' 하면서 그렇게 넘기면 된다. 나도 책을 보다가 사전을 찾는 일이 종종 있다. 몰랐던 새로운 단어를 알면 재미있기도 하다.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온 사람들은 아직 영어가 더 익숙하니까 한글과 영어를 섞어 쓰기도 한다. 사투리를 쓰던 사람은 사투리가 익숙하다.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 말들은 안 쓰는 것이 좋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너 그런 말 쓰지 마'는 자기중심적인 이기적인 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