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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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갑자기 홍콩' 두 번째 날 이야기입니다. 그전에 '홍삼 제리'부터 잠깐 말씀드리려구요. 웬 홍삼 제리이냐 하면- 오늘 저희 엄마께서 잠깐 서울에 다니러 오셨는데 오시기 전에 저한테 으레 하는 말씀으로 '뭐 필요한 건 없니?' 하셨습니다. 저는 그럴 때 꼭 쓸데없는 품목들을 읊곤 합니다. 가령, 젤리라든가... 젤리라든가... 네. 4살 때의 입맛을 쭉 유지 중이에요. 이번에도 젤리나 하나 사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했더니 사 오셨어요. 젤리 아니, '제리'를요. 저는 왕꿈틀이 한 봉 정도를 기대했는데 뭐, 일단 한 봉지이긴 했습니다.
얘, 농협에 갔더니 젤리는 이것밖에 없더라구. 홍삼 젤리 한 봉지 샀다. 너도 이제 건강을 챙길 나이니까 젤리(?) 그만 먹고 홍삼 젤리(?) 먹어.
어젯밤 통화에서 뭔가 약간 미묘하게 잘못된 느낌이 들었지만 이왕 사 오신 거 맛있게 먹으면 좋지 않습니까? 설레면서(?) 기다린 결과! 오늘 홍삼 제리와 함께 도착하셨습니다. 과연! 홍삼 제리는 무척이나 강렬한 자태를 뽐냈고! 두 개를 까먹은 결과! 은은한 홍삼 맛이 좋은 의미로 제 건강을 쥐락펴락하는 느낌이 듭니다. 엄마는 '청우'는 믿을 수 있는 곳이라며 흡족해하셨고 저도 무척 동의했습니다. (PPL 아닙니다) 사실 홍삼 좋아합니다. 홍삼 제리(그것도 '원' 아니고 '투'로군요)의 빨간 봉지와 '홍'이라는 글자를 보니 왠지 홍콩 생각도 더 나고 그랬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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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두 번째 날에는 '침사추이'를 갔습니다. 저는 이름만 들어 봤지 그곳이 정확히 어떤 곳인지 뭘 하는 곳인지 잘 몰랐습니다. 듣자 하니 쇼핑몰도 많고 특히나 K11이라는 곳이 유명하다고 했습니다. 그곳 어딘가에 마치 교보문고 같은 큰 서점도 있다고 하여 귀를 팔랑거리며 따라갔습니다. 무목적 무계획의 여행 치고는 둘째 날까지 무척이나 계획적이었던 것이, 당최 뭘 알아봤어야지요! 아무튼 R과 친구의 여정에 끼어 다니다가 서점을 발견하면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따로 또 같이'의 여행은 이런 점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전에 홍콩의 로컬 서점 분위기 하나 보여 드립니다. 이곳은 '불교철학 전문 서점'으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하고 찍었습니다. 어찌나 광분했던지 R에게 나는 저곳을 갈 거라고 백 번 정도 말했습니다. 나중에 R이 제발 가라고 했지요. 못 갈까 봐 아주 안달을 하다가 4일째인가 마지막 날 저녁에 다녀왔습니다. 진짜 좋았고 책을 두 권이나 샀습니다. 엄마가 읽을 수 있느냐고 하셔서 아뇨? 했더니 대답이 없으셨습니다... 어떤 책인지는 4일째 편에 올려 보겠습니다.
엣눈북스에서 나온 <공_비우고 붓다>라는 책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그림도 아름답고 법구경 구절들도 무척 와닿습니다. 그 생각을 하고 <법구경> 책도 한 권 샀습니다. 책이 참 단아합니다. 아빠께 보여 드리니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 읽을 수가 없는데! 하셔서 번역기를 동원하면 읽을 수 있다고 나는 꼭 읽을 거라고 큰소리 뻥뻥 쳤습니다. 그러하므로, 어떻게든 읽어 보려고 아니, 읽어야만 합니다... 법구경 좋습니다. 강력 추천드립니다. (갑자기?)
불교철학 서점은 2층도 있었는데 당시 그곳에서는 무슨 강좌가 열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올라가려고 하니 주인이 쫓아와서 올라가면 강좌에 참여하는 셈이 된다고 알려 주더라구요. 무슨 강좌인지 궁금했지만, 왠지 좀 수줍어져서 관두었습니다. (이건 또 무슨... 갑자기 웬 수줍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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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사추이 이야기를 하다 말고 딴 길로 샜습니다. 침사추이 풍경을 찾아보니 이런 사진 딱 두 장만 남아 있습니다. 그냥 느낌만 보시죠. 이런 글은 참 도움이 안 되는데 어디를 어떻게 가는지 정보도 없고 말입니다. 그래도 뭐, 여행기 중에 이런 글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합리화를 안 하면 못 사는 인간)
침사추이는 사람이 정말정말 많았는데, 그래도 요모조모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고 '셩완역'에서 멀지 않았습니다. (아, 정말 도움 되는 정보다...) 한 번 갈아타고 한 15분 걸렸던 것 같아요. (가물가물) 홍콩 지하철은 수도권 지하철 2, 3호선과 분위기가 비슷했고 에스컬레이터가 무척이나 빨라서(!) 마치 공중부양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핸드레일을 잘 잡아야 합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무림 고수처럼 그냥 타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우리도 외국인에게는 그래 보이려나요.
아무튼 침사추이로 가서 몇 가지 쇼핑몰을 구경하고, K11 뮤제아(MUSEA) 건물에 가서 모마 디자인 스토어도 구경했습니다. 저는 눈으로만 훑고 재빨리 서점 찾아가느라 일행과 헤어졌습니다. 그래도 모마 디자인 스토어도 구경할 거리가 많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2010년에 뉴욕에 갔었는데 그때 모마를 들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일주일 머물면서 여러 곳에 갔는데 아마 모마도 가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기억에 남는 건 뉴욕 공공 도서관 갔던 거랑 여러 카페에서 맛난 커피를 마셨던 기억밖에는. (TMI: 그때 미국과 캐나다의 공공 도서관 속 다문화 서비스 관련 책을 집필하던 중이라 도서관에 온통 신경이 쏠려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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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힘들게 찾은, 저의 홍콩 첫 방문 서점은!!!
조금 아쉽지만 아주 작은 '코너 서점'이었습니다. 그래도 반가웠습니다. 성품 서점은 대만에 많지요. 저도 대만에서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여기는 특별히 '아동관'이었고 그래서인지 아동들이 볼 수 있는 책 위주였습니다. 홍콩은 가게마다 수입품도 많고(일본 제품, 한국 제품 가리지 않고) 아예 돈키호테 같은 일본 물품 전문점도 있더라구요. 서점에서도 영문으로 된 책이 많았습니다. 몇 권에 눈이 가긴 했지만 영어 원서는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가격이 한국에 비해 그렇게 싼 편이 아니라 영어 원서의 경우, 굳이 홍콩에서 살 만한 메리트는 없어 보였습니다. 이곳에서 조카들 줄 책을 몇 권 골라 볼까 했는데 마땅한 걸 못 찾아서 그냥 나왔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틀 연속 많이 걸었더니 무릎이 나갈 것 같더라고요. 얼른 어디 가서 커피라도 한 잔 해야겠다 마음먹고 일행을 찾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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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1 뮤제아를 나와 '하버시티'라는 곳을 향해 갔는데 가는 길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영혼 없이 몸만 갔나 봅니다. 사람이 너무 많았고 번잡했고 공기는 매캐했습니다. 내내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대기 자체가 좀 매캐하달까요. 빌딩도, 차도, 사람도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대학에 막 입학했을 때 다른 지역에서 온 친구들이 했던 말이 문득 생각납니다. 아니, 서울에서 어떻게 숨을 쉬고 사는지 모르겠다고. 공기가 탁해서 답답하다고도 했지요. 그때 저는 엇, 그런가? 했는데 이제 좀 이해가 됩니다. 익숙해지면 잘 모르는 법이지요.
하버시티에서는 무엇을 보았느냐! 네, 서점에 갔습니다. 이곳은 어마어마어마하게 넓어서 정말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휩쓸려 다녔는데요. 이 즈음에는 아예 무릎이 나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리가 아파서 그냥 서점이고 뭐고 때려치우려 했는데 그러면 또 (나름 급조한) 소기의 목적을 포기하는 게 되겠죠. 그럴 수는 없어서 꾸역꾸역 찾아갔습니다. 중간에 길을 잃어 안내해 주시는 분께 여쭈었는데 아주 유창한 영어로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수월하게 찾았습니다. 지도도 한 부 주셨는데 엄청 두껍더라구요.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이 하버시티 에스라이트 서점입니다.
이곳이 두 번째로 방문한 서점입니다. 앞서 방문한 곳이 너무 귀여운 규모라 그런지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된 서점에 왔다! 라는 느낌으로 위풍당당하게 입장했습니다. 지금 보니 '성품서점'이 아니고 '성품생활'이라고 되어 있네요. 책도 있지만 다양한 물품들도 판매하고 카페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못 찾았습니다. 서점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위와 같습니다. 책이나 서점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일 두근두근하는 순간이죠. 여기에는 무슨 책들이 있나, 이곳은 우리와 어떤 면이 다를까 하는 궁금증 때문에. 여러 다양한 책들을 찍어 봤습니다.
<불평등의 교육>이라는 책은 거의 살 뻔했습니다. 한때 이 주제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자료들을 모았거든요. 읽을 수만 있다면, 어떤 논의들이 오가고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비판교육사회학적 접근이라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갔지요. 하지만 정신 차리고 내려놓았습니다. (책 수집은 그만...) 손석희 님 얼굴이 나온 책은 신기해서 찍어 보았습니다. 한국에 나온 저서들을 본 적 있는데 번역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의 사랑, 안네 프랑크 관련 책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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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아마 거의 모르실 듯) 저는 홀로코스트, 자이니치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스크나 카탈루니아, 북아일랜드 등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각 나라의 분리 독립투쟁들에도 관심이 많고요. (이 정도면 그냥 웬만하면 관심이 다 많은 것 같기도 하고) 하여, 여행을 가면 무조건 관심 분야의 책들을 찾고 사고 짊어지고 돌아옵니다. 그중 안네 프랑크 관련 책들은 꼭 수집해 돌아오곤 하는데 여기에서도 어김없이 발견해 사진을 남겼습니다. 다만, 안네 프랑크의 일기는 못 샀네요. 물어볼 수도 있었지만 그냥 돌아왔습니다. 중화권은 아직인데, 다시 가서 사 오려구요. 현재까지 친구와 지인분들의 도움으로 한 7~8개 언어 정도의 버전을 구한 것 같습니다. (어라? 생각보다 많지 않군. 더 가열차게 다녀야겠...) 뭐, 아무튼 제 책장의 한쪽 벽면은 오롯이 안네 관련 자료들로 채워져 있고 이번에 홍콩에서 만난 책들은 대부분 소유하고 있어서 그냥 왔습니다. 반가웠어, 안네!
그밖에 최근 읽은 히틀러 <나의 투쟁>이 생각나서 찍었고(전쟁 코너에 있군요...), <무국적>이라는 타이틀과 표지가 인상적이어서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그럼 이곳에서는 책을 안 샀는가!! 아니요. 샀지요. 무엇을 샀느냐 하면 <장자> 관련 책을 샀습니다. 네? 장자요? 네에, 그 <장자> 맞습니다. 노공맹장순한비묵...자 가운데 장자를 제일 좋아합니다.
뭐, 책 사진이 거의 전부입니다. 너무 대충 찍었군요. 첫 사진은 장자 관련 책들입니다. 꼭 한 권을 사고 싶은데 뭐가 좋을지 몰라 엄청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구입한 책은? 맨 마지막 사진의 <장자해밀>인데요. 풀이하자면, <장자의 비밀을 풀다> 정도가 될까요? 그림과 짧은 글로 비교적 쉽게 쓰인 것 같아서 얼른 샀습니다. 하하. 소비는 즐겁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인간실격>과 <나생문>이 보입니다. 둘 다 집에 있고, 또 수집병이 도져서 살 뻔했습니다. 너무 좋아하는 책들이라서요. 간신히 내려놓고 이소룡 오빠의 멋진 모습도 한번 다시 보고 한국문학 코너에서도 오래 머물렀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2> 책은 이곳에서도 참 예쁘네요. 반가운 한국 책들! K-Story도 더욱더 흥했으면 좋겠습니다.
제 책도 언젠가는 이국의 서점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그런 기회가 오면 참 좋겠지만 아니어도 좋습니다. 어느 쪽이든 좋겠지요. 요즈음은 그런 생각들에 오래 머무르는 중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글을 쓰는 게 첫 번째겠지요. 여러 작가님들의 책을 부러워하며 경건하게 구경하고는 카페로! 중간에 낀 커피 사진은 정말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 같아서 찍었습니다. 진하고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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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다음에 간 곳이 하버시티 내 <커핑룸(Cupping Room)>이라는 카페입니다. R과 친구가 쉬고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사람이 진짜 너~~~~~~무 많아서 한참 기다려 1인석을 배정받았습니다. 침사추이의 모든 곳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디에나 사람이 많고 카페는 작고 앉을 곳은 많지 않아서 수요 대비 공급이 현저히 부족합니다. 저도 번호표 뽑고 한참 기다려 바(Bar) 형태의 1인석에 간신히 앉았습니다. 이곳의 아이스 라떼 강추합니다!
아, 그리고 저는 얼죽아인데요. 한때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미쳐서 한 달에 31일은 마신 것 같아요. 가을이고 겨울이고 상관없이 무조건 그렇게 마시다가 한번 맛 좋은 라떼에 눈을 뜨고서는 또 미친 듯이 아이스 라떼만 마셨습니다. 뭐에 꽂히면 그것만 조지... 아니, 마시는 편입니다. 음악도 한 곡에 필이 꽂히면 그것만 듣습니다. 요즘은 심규선의 <아라리>에 새삼 꽂혀서 몇 달째 그 곡만 듣고 있습니다. 커핑룸에서도 <아라리> 들으면서 커피를 홀짝이니 막 마음이 아려 오면서... 흡... 머릿속으로 뮤비 한 편 뚝딱 찍었습니다. 정말 좋은 노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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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 밤에 친구들이 칵테일 바에 간다고 해서 또 쫓아갔습니다. (이 정도면 가이드 비를 따로 줘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깔루아 밀크나 준벅, 미도리 샤워를 때려 주겠다!!! 하면서 갔다가 메뉴판을 봐도 잘 모르겠길래 그냥 피냐콜라다 한 잔 시켜서 얌전히 먹고 왔습니다. (말에 비해 행동이 소소한 편)
칵테일 바는 루프탑이었고, <세바(SEVVA)>라는 곳이었습니다. 25층이었던가 그랬습니다. 프린스 빌딩이라는 곳이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오피스 빌딩 같아서 들어가면서도 긴가민가했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딱 내리면 다른 세상처럼 아주 반짝이고 화려한 바가 나타나더라구요. 안쪽에도 공간이 있지만 날씨만 괜찮다면 밖으로 나와 야경 구경하면서 한 잔 하기 좋았습니다. 칵테일도 괜찮았고 곁들임으로 주는 콩과 스낵도 맛있어서 한 번 리필했습니다. 서빙해 주시는 분들도 아주 친절하시고 한국어도 꽤 잘하셔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K-POP이 자꾸 흘러나와서 이곳이 명동인가봉가 하면서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사진은 뭐 대충 찍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입니다. 마! 이게 홍콩의 야경이다! 이런 느낌이죠? 반짝이는 불빛들에 홍콩의 밤도 잠들지 못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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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때문인지 너무 길어져서 놀라는 중인데요. 아무튼 이렇게 이틀째 밤이 저물어 갔습니다. 이날 밤에는 뭔가를 좀 써 보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또 그냥 누웠습니다. 그러다 호텔 방의 TV를 틀었는데 별로 재미도 없어 보이고 <장자> 책을 들었는데 까막눈이라 바로 덮었... (그렇다면 왜 산...?)
다음 날은 '마카오'에 갔는데요. 다들 간다기에 또 따라갔다 왔습니다. (줏대 없는 무계획자) 그리고 이날 드디어! 염원하던! 홍콩의 중고서점! <릴리 북숍(Lily Bookshop)>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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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나니 당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서 홍삼 제리 하나를 까먹으며 맺음을 해 볼까 합니다. 어제 12일 만에 운동을 다녀왔고 10분 정도 가볍게 뛰고 근력 운동도 좀 했습니다. 역시 좋더라구요. 오늘 아침에는 다시 소설 쓰는 사람들과 만나 새 작품을 시작했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여행 다녀와서 이런저런 일들을 마무리하고 나니 시간이 없어서 시놉시스를 대~~~~충 썼는데요.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다 보니 가닥이 좀 잡히는 것 같아서 역시 뭐든 일단 시작하고 봐야 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생각만 하다가는 시간이 다 흘러가 버릴 겁니다. 2024년에는 그게 무엇이든 일단 시작하고 봅시다. 그냥 제 자신에게 하는 말입니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일단 움직여 보자. 제가 참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요. '행동하면, 의지는 따라온다'입니다. 의지가 뛰어나서 하는 게 아니라 하다 보니 의지도 생기는 것이더라, 라는 말에 오래 '의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수업과 강의 끝에 꼭 이 말을 하는데요. 사실 제가 제 자신한테 하는 말입니다.
그게 무엇이든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 것.
다시 저녁이네요. 제리 하나 더 먹어야겠습니다. 제리는 좀 멈춰도 될 것 같긴 한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