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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청예 Mar 02. 2023

우리 집 개자랑

우리 집 개 귀엽죠


브런치에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그냥 아무런 이유 없이 우리 집 개를 자랑합니다.

(대뜸!)







정확히 말하자면 고향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인데요, 올해로 3살이 됐습니다. 어떤 품종이 섞였는지 전혀 알 수 없는(ㅋㅋ) 시고르자브종입니다. 지인이 시골에서 키우는 개가 새끼를 낳았다는 말을 듣자마자 아버지가 대뜸! 데려온 친구입니다. 흰색 털에 갈색 점박이가 있어요.





우리 강아지의 매력 포인트는 오묘한 갈색눈과 강낭콩 코인데요. 안구 색이 무척 밝은 갈색이에요. 그래서 강아지가 일광욕을 하고 있을 때 사진을 찍으면 눈이 참 예쁘게 나와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눈 속에는 우주가 있다고 하던데 이 친구 눈에는 밝은 행성이 많은 우주가 있나 봐요! 흐흐. 코도 검은색이 아니고 잘 익힌 강낭콩 색이에요. 한입 호록 딱^^ 먹어버리고 싶은~ 



아프게 꼬집은 거 아니에요~ 살짝 집은 거예요 그래도 두툼하죠.



가을 겨울이 되면 털도 찌고 살도 찍는 솔직한 강아지. 사진처럼 엄지와 검지로 쓱 잡으면 살이 볼록하게 올라와요. 강아지 표정을 보면 아시겠지만 아프게 쥔 거 아니에요^^! 저렇게 살을 가지고 아이고 누가 이렇게 먹고 눕고 먹고 눕고 했어! 하고 장난을 치면 저를 O_O 이런 표정으로 빤히 바라봐요. 사람 욕을 가르쳐준 적이 없어 다행이네요 하하하하.





꼬리 흔들기는 이 친구 특기예요. 보기보다 점잖은 강아지인데 꼬리는 점잖치 못해요. 





털을 짧게 깎아놓으면 이런 느낌~ 앞에서 사람이 뭔가를 먹고 있어도 달라고 보채지 않아요. 가끔 너무 얌전해서 약이 오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오히려 먹을 걸 들고 좌우로 몸을 흔들면서 도발해 보는데, 그래도 꿈쩍하지 않아요. 방정맞은 주인과 신사견.





이렇게 눕는 걸 좋아해요. 이게 무슨 자세인지 모르겠어요. 갓 구운 고등어 자세?? 앞발을 납작하게 숨겨서 바닥에 찰싹 붙어 눕는 걸 좋아해요. 



이 사진이 무슨 사진이냐면요~!



노견 같죠.... 이제 막 3세 청춘 강아지인데.... 제가 개털 알레르기가 있어서(충격) 제 방 문턱을 넘어오지 못하게 훈련했어요. 강아지 곁에 1시간 이상 붙어있으면 두드러기가 올라오고 미친 듯이 재채기가 나거든요. 거실에서 1시간 놀다가 방에 들어가서 30분 정도 쉬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는데, 이 사진은 방에 들어간 저를 바라보며 졸음을 참는 모습입니다. 제가 방에 쏙 들어가면 저렇게 식빵을 구우며(고양이 아님) 꿈뻑꿈뻑 졸면서 저를 기다려요. 그럼 안 나올 수가 없어요.



내 손... 왠지 징그러운.



특이한 취향이 있어요. 이불을 폭닥 뒤집어쓰는 걸 좋아해요. 제가 덮어준 게 아니라 본인이 콧잔등으로 파고 들어가서 이불을 뒤집어써요. 보통 강아지들은 이불로 머리까지 다 덮어버리면 싫어하지 않나요? 이 친구는 참 좋아해요. 거실에 이불 덮고 누워있으면 어느샌가 같이 덮고 자고 있어요. 





여름에는 시원하라고 나무발을 깔아놨어요. 여름 강쥐.... 흰 털 사이로 보이는 저 닭백숙 같은 바디를 보세요. 핑크색 살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개들은 왜 하나부터 열까지 다 귀여울까. 불공평합니다.


 



팔베개를 하고 잘 줄 아는 견.. 저 뿌듯해하는 인간의 입 좀 보세요. 비록 잠옷은 흰 털로 범벅이 되고 알레르기로 하루 죙일 고생했지만 행복한 낮잠 시간(아련). 털쟁이 친구 뒤통수에서는 꼬순냄새가 나요. 우리 집 개 귀엽죠. 흐흐흐흐.


다른 개도 귀엽고 우리 개도 귀엽고 개들은 다 귀여워요!

여러분도 반려동물 자랑 해주세요, 궁금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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