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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바라기 Oct 11. 2023

거북이는 정말 느릴까

바다거북(멸종위기종)



어릴 때부터 듣던 동화 속 거북이는 느렸다. 그래서인지 '거북이는 느림보'라는 이미지가 확고했었다.

어느 날 친구의 애완 거북이를 보게 되었는데, 먹이를 놓자 다다다 뛰어와서 고개를 살짝 드는듯하더니 빠른 속도로 내리꽂으며 당근을 조각냈다.

'와그작'

동화 속 거북이 이미지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오히려 닌자거북이 쪽이 더 맞는가 싶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동물원에서 보는 거북이는 느렸다. 달릴 일이 없어서 느린 건지는 몰라도 정말 느긋해 보였다. 나중에 알아보니 거북이의 종류는 굉장히 많았고 전부 느린 건 아니었다. 특히 바다거북은 타고난 신체구조가 땅보다는 물속에서 빠르다고 한다.




햇살이 스며드는 푸른 바닷속에서 물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바다거북을 보면 내 마음도 평화로워진다. 느린 듯 수영하다가도 빠르게 나아가는 거북이의 움직임은 클래식을 듣고 있는 느낌마저 들었다.

'아. 거북이와 함께 바다를 헤엄치면 좋겠다.'

수영을 못하는 나는 이런 소소한 생각을 하며 그림을 그렸다.




함께 수영하자 거북아   <자연바라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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