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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렉처 ARTLECTURE Jul 20. 2019

호크니

다큐멘터리 프리뷰

https://artlecture.com/article/896


호크니는 일상적인 삶을 바라보는 관점으로부터,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60년이 넘는 작품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우리가 바라볼 때는 지극히 동일시화 된 일상적인 주제(인물과 풍경 등)일지 모르지만, 호크니에겐 과감하고 실험적으로, 때로는 살짝 비틀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표현해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동성애’라는 가깝고도 먼 의식 코드를 되레 위트있게 메시지를 표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그의 생활을 정리하고 삶을 만나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호크니>가 그의 83번째 생일을 맞아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편 개봉에 앞서 7개의 전시 구성 속에 펼쳐진 그의 전시가 국내에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전 03.22~). 서울시립미술관과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이 공동기획한 이번 전시는 20세기와 21세기를 살아가는 동시대 예술가 중 영향력 있고 한편으로는 가장 대중적인 예술가이기에 국내에도 커다란 관심을 받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더욱이 그의 국내 첫 대규모 개인전이기에 이번 전시뿐 아니라 곧 개봉될 <호크니>도 함께 관심집중이 되는 현 상황이기도 하다.



 

영화가 아닌 전시 누적관람객 수가 (무려) 25만 명 이상 넘어가고 있는 현시점에 개봉되는 이 영화는 보다 디테일한 삶과 작가로서의 인생철학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의 태생은 물론 작품활동과 제작과정이 그의 육성과 (그림이 아닌) 실제 모습을 통하여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더 증폭될지도 모른다. 더불어 그의 대표작 <더 큰 첨벙, A Bigger Splash>을 포함한 수영장 시리즈와 < 베벌리힐스 주부, Beverlyhills House Wife >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으로 손꼽힌 ‘나의 부모님’(My Parents)등의 제작히스토리와 인생살이가 함께 프레임에 가득 담아있기 때문에, 영화 팬은 물론 그의 작품에 열광하는 관객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영화 <호크니>를 연출한 랜달 라이트 Randall Wright 감독은 제27회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와 제34회 벤쿠버국제영화제에 진출한 젊은 영국인 감독이다. 이번 <호크니> 영화를 통하여 장편에 도전하는 그는 호크니 한 개인의 역사와 삶의 여러 쟁점들을 다각화하여 (프레임을 통해)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작가로서 아티스트로서의 호크니의 삶과 철학이 어떻게 예술 사조에 있어 깊은 영향력을 발휘하였고 예술사에 있어 그에 대한 다양한 시각적 견해들을 모두 보여주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없지 않았나 라는 평도 함께 받고 있다. 하지만 호크니 한 개인의 삶과 일상을 비교적 진솔하고 대중이 알기 쉽게 연출하였기 때문에 그로부터 상충 되는 (한 개인의 삶과 미술사에서 드러나는 미학적 가치에서 드러나는 간극에 대한) 시각적 차이는 (영화로서) 새롭게 이해하고 편안히 보아야 할 점이다.



 

<호크니>가 개봉에 앞서 공개된 영화 티저 예고편에서는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냇 킹 콜의 ‘LOVE’와 함께 그의 삶을 뒤로하고 있는 낭만적 도시의 밤 풍경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항상 더 많은 것을 보고 싶었다’ 라는 그의 육성고백으로 이어지는 그의 내래이션과 함께 프레임에 펼쳐지는 호크니의 유명작품들과 세계관이 함께 드러나기에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물론 호크니의 작품과 영화에서 모든 철학과 세계관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에는 아직 못다 한 이야기들이 더 많고, 때로는 작품 자체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모습들도 더 많기에, 호크니가 바라본 일상 속 새로움을 추구했던 의식세계를 함께 추적해보고, 기존과는 다른 시각으로 작품과 영화를 더불어 살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D0QrTWHubFM


글_김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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