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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렉처 ARTLECTURE Aug 17. 2019

제임스 진, 그의 매력에 홀리다

제임스 진, 끝없는 여정

2019. 04. 04~2019. 09. 01

롯데뮤지엄

https://artlecture.com/project/2850


https://artlecture.com/article/924



우연히 롯데뮤지엄의 제임스 진 전시 초대권을 얻게 되어 다녀왔다.  전시를 보며 가진 생각은 이 좋은 전시에 왜 이렇게 사람이 없지? 였다. 어디를 배경으로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것 만 같은 그림들이 무한히 펼쳐져 있었고, 전시가 끝날 때에는 그에게 흠뻑 빠져버렸다. 





제임스 진은 1979년 대만에서 태어났다. 그는 3살 되던 해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는 로스앤젤레스(LA)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어딘가 모르게 '서양 느낌'이 난다. 분명 소재는 동양스러운 것이 많으나, 그러한 것을 표현해 내는 매체에서 아주 서양 느낌이 난다. 유려한 그림의 선이나 파스텔 톤의 부드러우면서 감각적인 색감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그는 코믹북 커버 작업으로 세계에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그만큼 이번 전시에는 코믹북 커버가 약 150점으로 상당히 많다. 전시장에서 만난 코믹북들을 실제로 접할 기회가 없었기에 더욱 새롭고 신비롭게 다가왔다. 특히 유리판 위에 올라서서 벽과 바닥의 코믹북 커버를 감상할 수 있게 해 둔 전시기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무서우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했고, 디테일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관람객과 작가를 모두 배려한 기법이다!(관람하는데 너무 집중했던 나머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아쉬운 것)





10m 길이의 거대한 회화 6점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되었다고 한다. 카메라에 담기지 않을 만큼 큰 그림은 나를 압도했다. 지난번 박생광 전시에서 처럼 원색에 가까운 쨍한 빛깔이 사용된 것이 아닌데도 그림이 눈에 확 들어왔고 아름다웠다. 그의 그림은 한마디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뿜고 있는 듯하다. 색채에, 동글동글한 그림체에, 꽃과 귀여운 아기들이라는 소재에 흠뻑 빠져들었다가도 그림이 주는 위압감에 깜짝 놀란다. 이러한 점이 제임스 진만의 매력이 아닐까?





또, 그의 이야기를 할 때는 빠질 수 없는 주제가 있다. 바로 프라다와의 협업이다. <트램블드 블라섬즈Trembled Blossomes> 협업을 통해 탄생한 이 애니메이션은 패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접해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제임스 진이 10년만에 다시 프라다와 손을 잡았다. 토끼 버니The bunny를 주제로 싱그러운 생감과 귀여운 토끼를 그려낸 작품을 통해 상업미술과 순수예술을 모두 품에 안을 수 있는 작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세상에 보여주었다. 



제임스 진 '사자' 작품 ⓒ롯데엔터테이먼트, 뉴스컬쳐



3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사자'와의 콜라보에 그가 함께 한다. 전시장 한켠에는 그가 작업한 포스터가 걸려 있다. 이뿐만 이니라, 할리우드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블레이드 러너 2049' 등 영화 포스터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던 그는 한국 영화 '사자'에서도 영감을 받아 포스터를 제작하게 된 것이다. 영화가 개봉한 후 이 그림으로 포스터가 제작된다면, 꼭 영화관에 들려 포스터를 한 장 가져오고 싶어 진다.





상업전시와 예술 전시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듯한 이번 전시는, 미술 전시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한 사람이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롯데뮤지엄의 연출과 제임스진의 작품성이 한데 어우러져 최근 본 전시 중 가장 인상 깊었다. 그야말로 그의 매력에 홀려버린 것이다! SNS에 자판기 사진을 올리면 제임스 진의 작품이 병에 그려진 음료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해 보자. 그의 작품을 보고 나면 뭐라도 하나 소장하고 싶어 질 테니.




글_아트렉처 에디터_정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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