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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렉처 ARTLECTURE Nov 08. 2019

Berthe Morisot 베르트 모리조

https://artlecture.com/article/1172


한글제목: 마네의 제비꽃 여인 베르트 모리조

영문명: Berthe Morisot


인상파 최초 여류 화가로 이름을 날린 베르트 모리조의 영화로 한글 타이틀에만 유독 ‘마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사실 에두아르 마네(~1883)의 <제비꽃 장식을 한 베르트 모리조>, <부채를 들고 있는 베르트 모리조>, <부채를 든 모리조의 초상> 등의 작품에 자주 등장했던 베르트 모리조는, 화가이기 이전에 마네의 모델로 유명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사실 그녀만의 온화한 시각과 감성을 담아낸 <요람> <숨바꼭질> <독서-화가의 어머니와 언니> 뿐 아니라, <화장하는 젊은 여인> <침대에서 일어나> 에서 드러나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묘사한 그녀의 작품들은 (마네의 여인이기 이전에) 작가로서의 명성을 뒷받침한다 (물론 후대에 와서야 재평가되었지만 말이다). 실제로 당시 인상파 전시에 8번의 출품 경험과 꾸준한 작가 생활을 이어온 베르트 모리조의 작품활동은 당시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당시 전시회에서 활동한 유일한 여류작가) 마네의 여인으로 가려져 있었다. 그의 작업과 생활은 사후에도 사망진단서에 '무직'이라고 표기되었을 만큼, 당시 작가로서의 활동성에 억울한 측면도 없지 않았을 듯하다.


Reading (portrait of Edma Morisot)


하지만 마네의 관계에서 그리고 그녀의 인간적인 매력으로 인하여 자칫 추문으로 이어졌을 법한 오해의 시선 뒤로는 그녀만의 삶과 시각이 담긴 그녀의 인생과 작품이 있을 것이다. 앞서 영화 자체 타이틀에서조차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지만. 명확히 말하면 이 영화는 베르트 모리조의 영화이다. 비록 마네를 위한 그녀의 헌신(당시 마네의 뮤즈로 불리었던)도 있었지만, 베르트 모리조 작품에 대한 섬세함과 더불어 삶의 깊이를 바라볼 수 있다. 물론 현재의 시점에서 이 세상에 남겨져 (그녀의) 작품만을 보는 우리들의 시선으로는 그 깊이와 삶의 진실을 모두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 우리가 일상, 세상을 살아갈수록, 자신을 찾고 알아가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한 헌신과 사랑 그리고 이해와 조화 속에서 나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아름다움 면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마음가짐 역시 중요할지 모른다. 그녀 또한 자신을 사랑함에는 물론이고 그녀가 사랑했던 가족, 마네. 그리고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사회와 세상을 바라보았던 (그녀만의) 따뜻한 시선들을 우리(작가의 삶보다는 명성에만 쫓아가는 과거와 현재의 우리들)는 분명 계속해서 간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인상주의 선구자, 마네의 여인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을 통해 드러나는 베르트 모리조의 작품에서 보이는 따뜻한 시선과 진취적인 의지를 어떤 편견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영화를 보다 보면 베르트 모리조 그리고 에두아르 마네의 다양한 작품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당시 인상주의 시대뿐 아니라 사회적인 상황과 분위기도 함께 묘사되었음은 물론이고 그들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감성들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즉 당시 마네와의 관계뿐 아니라, 당시 벌어졌던 전쟁상황과 내부적으로 가족과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헌신에서 영화의 주인공 ‘베르트 모리조’의 삶을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며, 아울러 우리 자신과 주변을 함께 바라보고 함께 생각할 수 있는 99분의 러닝타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트렉처 에디터_김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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