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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렉처 ARTLECTURE Dec 26. 2019

온 시대, 그리고 온 세계를 살고있는 예술가

셰익스피어

https://artlecture.com/article/1284



주정뱅이 크리스토퍼 슬라이가 관객석에서 비틀거리며 무대 위로 올라온다. 술기운을 이기지 못한 슬라이는 무대 위에서 쓰러지고, 무대 뒤에서 등장한 사람들이 그런 슬라이를 끌고 들어가 영주로 변신 시켜 놓는다. 하룻밤 사이에 영주가 된 슬라이는 매력적인 여인을 만나게 되고, 쉽게 넘어오지 않는 그녀를 유혹하려 노력하는 슬라이에게 다른 이들은 연극을 보라 강요한다. 그렇게 슬라이가 보게 되는 연극은 ‘The taming of the shrew’. 즉 ‘말괄량이 길들이기’이다.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로도 잘 알려진 극중극 형태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그가 첫 번째로 쓴 연극이다. 원작 제목 속 shrew의 정확한 뜻은, ‘말이 많은 사람’, ‘시끄러운 사람’으로 직역될 수 있다. 원래는 대장부 같은 여성을 희화하기 위해 사용됐던 단어이기도 하다. 까칠하고, 말이 많으며, 기운이 드센 여성을 길들인다는 내용인 이 연극은 원수지간이었던 남성과 여성이 결국엔 사랑에 빠진다는, 현재로서는 다소 클리쉐 한 전개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 이후 이러한 전개가 유명해져 할리우드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우리가 알고 있는 다수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거의 모두 이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된다.






비단 이 작품뿐만 아니라 셰익스피어가 쓴 극과 시는 약 4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제국이 세계를 정복하고 있던 시절, 당시 영국 여왕이었던 엘리자베스는 영국은 넘길 수 있어도 셰익스피어는 넘기지 못한다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가 살아있는 동안 총 40여 편의 극과 시를 쓰며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그가 죽고 난 후 그의 작품이 꾸준히 재평가되며 연극, 영화로 만들어져 현재 우리가 사랑하는 많은 배우들과 이야기의 전개 방식을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셰익스피어는 배우 혹은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영국 시골 출신의 한 청년이었다. 20대 후반이 되었을 무렵, 런던의 화려한 모습에 매료된 셰익스피어는 무작정 도시로 떠나게 된다. 그가 런던에서 정확히 언제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는지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그가 런던에 정착한 후 가장 첫 번째로 한 일이 공연을 보러 온 부자들의 말을 봐주는 일이었다고 한다. 지금으로 따지면 발렛파킹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도시 생활을 하던 셰익스피어는 주변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대개는 지방 출신이라고 놀림을 받거나,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는 이유로 많은 놀림을 받곤 했다. 지금으로 치면 소위 ‘스펙이 딸리는’ 조건들을 가지고 있었던 셰익스피어였지만, 그가 글을 쓰는 작업을 하기에 그 어떤 걸림돌도 되지 않았다.




그가 극작가로서 활동한 기간은 대략적으로 1590년부터 1613년까지로 알려져 있다. 비극과 희극을 모두 포함해 총 38편의 작품을 발표했고 대부분이 모두 그가 살아있을 때 큰 인기를 누렸다. 이렇듯 많은 극과 시를 발표하며 그가 인기를 얻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그 당시의 시대성과 문화를 가장 잘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어지러웠던 사회와 혼란을 겪고 있는 주인공,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던 남녀 모두 그의 작품 속에 그들의 감정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몰입하고, 공감하며, 깨우침을 얻을 수밖에 없게 한다.







영국 출신인 셰익스피어가 영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 그의 작품이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퍼지기 시작하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철학자와 작가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다. 특히 독일의 고전주의 문학 양식을 확립했던 괴테와 프리드리히 실러는 셰익스피어의 햄릿, 리어왕, 맥베스 등을 보며 문학적 충격을 받았고, 곧이어 낭만주의가 시작되면서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그들의 모체가 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배우 지망생들은 배우가 되기 위해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여전히 읊고 있고, 감상자들은 여전히 셰익스피어가 우리에게 주는 비극과 희극을 현대적 해석에 의해 꾸준히 접하며 그의 이야기를 깊게 느끼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셰익스피어를 계속해서 언급하는 것이, 감히 진부하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우리는 그의 작품 속 비극을 보며 우리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악한을 보며 주인공이 진정 가져야 할 심성이 무엇인지 알며, 죽음을 통해 삶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삶을 살아가는 데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그의 언어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글_아트렉처 에디터_Jiaop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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