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tlecture.com/article/1501
1.고전적 조건 형성과 프로토콜
(1) 개는 먹이를 보고 침을 흘렸다.
(2) 종소리에는 침을 흘리지 않았다.
(3) 이후 반복해서 종소리와 먹이를 동시에 제시한다
(4) 종소리 만으로 개는 침을 흘렸다.
러시아 생리학자 이반 페트로비치 파블로프는 개를 이용헤 재밌는 실험을 한다. 파블로프는 위 실험을 통해 고전적 형성 과정이라는 개념을 도출하였는데 이는 특정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던 자극 (중성 자극)이 그 반응을 무조건적으로 이끌어내는 자극(무조건자극)과 반복적으로 연합되면서 그 반응을 유발하게끔 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1) 번 그림에서 개는 무조건자극인 먹이를 보면 무조건 반응으로 침을 흘린다. 반면 (2) 번 그림에서 개는 중성 자극인 종소리를 들으면 무반응이다. 허나 (3) 번 실험에서 중성자극의 종소리와 무조건 자극인 먹이를 동시에 제시하여 반복 학습을 일으킨 결과 (4) 번 그림 속 개는 무조건반응을 일으킨다. 이와 같은 조건형성의 과정으로 인해 개는 종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리게 되었다. 중성 자극이었던 종소리는 조건자극이 되었다. 파블로프의 고전적 형성 이론은 인간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고 그 결과 인간의 감정은 고전적 조건화에 의해 학습이 가능하고 인간의 행동은 특정한 자극과 조건만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통제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오늘날 우리는 로봇,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생명공학, 빅데이터들이 서로 융합하여 기술 플랫폼을 생산하는 초연결 사회(hyper connected society)에 있다. 인터넷 속 정교하게 맺어진 프로토콜 규약은 국가를 넘어 시공간을 초월하며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 융합된 상호작용은 최적의 기능을 수행한다. 비물질적 생산 양식 속에서 채굴되는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은 고도의 생산성과 높은 성장력을 긍정한다. 내면이 없기에 문맥과 무관하게 유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더더기를 배제한 체 매끈하게 다듬어지는 정보 순환 과정은 갈라진 틈 속에서 가속 당한다. 독일의 철학자 한병철은 저서 ‘심리정치’ 에서 신자유주의적 통치술은 인간을 발견하고 그 자체를 착취 대상으로 삼는다고 말한다.
‘신자유주의 체제의 권력 기술은 섬세한 형식을 취한다. 그것은 직접적으로 개인을 예속시키지 않는다. 개인이 자발적인 자기 제어를 통해 지배 관계를 자신의 내면에 전사하도록 유도한다. 개개인은 이렇게 내면에 전사된 지배 관계를 자유로 해석하게 된다. 여기서 자아의 최적화와 복종, 자유의 착취는 하나가 된다.’ (p.45) (1)
그는 인간의 탈 내면화는 폭력에 의해서가 아닌 자발적인 노출을 통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자신을 증폭시키는 빈도에 따라 사회와 긴밀하게 연결 되어있는 듯한 동질감을 수여하는 이 공정한 시스템은 셀피, 장소 태그, 브이로그, 학력, 거주지, 프로필과 같은 디지털 데이터로 쪼개져 부드럽게 디지털 세상을 유랑하며 자유를 예속한 권태를 지향한다.
2. 디지털 총독과 전방위 시선
‘무한한 자유를 약속한 알고리즘은 자유가 예속된 권태를 선포한다. 신속한 정보를 요하는 디지털 체계에서 코딩으로 찣겨진 디지털 체제의 원주민들은 생존을 위해 동물적 감각을 통한 다량의 정보를 채굴하는 방식을 택한다.’
추격자 A는 B를 좇으며 B를 수집하고 추격자 B는 A의 발자취에 관하여 정밀히 알게 된다.
다량의 정보만이 생을 구제 해주는 디지털 사회에서 디지털 총독은 채굴장의 신원을 쉽게 버리지 않는다. 대신 이들에게 영생을 선포한다. 결별을 택한 메모리는 신속히 방역을 완료하지만 방역이 완료된 메모리는 이내 구글 무덤을 통해 비밀리에 순환한다. 지각없는 구글 무덤에서 지평은 존재하지 않는다. 노출은 폭력을 긍정한다. 총독에 의해 채굴된 값비싼 싸구려 발자취는 이내 효율적인 형태라는 명목하에 빅데이터를 집행한다.
이로 인해 우리의 발자취는 남김없이 상품화되어 금전적 거래의 대상이 된다. 누군가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데이터 묶음으로 분류되는 우리 인간은 스스로 상품으로 전락하여 성감을 매춘한다. 빅브라더와 빅딜은 동맹을 맺는다. 이로써 감시국가와 시장은 하나가 된다.
이러한 대규모 매춘 사태에 독일의 철학자 한병철은 미국 빅데이터기업인 액시엄 Acxiom을 주목했다. 미국의 빅데이터 기업 액시엄 Acxiom 은 자사의 광고를 통해 “우리는 당신의고객에 대한 전방위 시선을 제공합니다.” 라는 문구를 앞세워 전방위의 시선을 강조한다. 액시엄이 내세우는 전방위 시선에 관해 디지털 파놉티콘은 실제로 수감자에 대한 전방위 시선을 가능케 한다고 한병철은 서술한다.
‘벤담의 파놉티콘은 원근법적 시점이 제약에 묶여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수감자들이 몰래 자신들의 비밀스러운 소망과 생각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사각지대가 남아 있다. 디지털 감시는 시점이 없기 때문에 그토록 효율적인 것이다. 그것은 아날로그적 시각에 특징적인 시점의 제한을 알지못한다. 디지털 시각은 모든 각도에서의 감시를 가능하게 한다. 그렇게 해서 사각지대는 제거된다. 디지털 시각은 시점이 있는 아날로그 시각과 반대로 인간의 심리까지 들여다볼수 있다’ (p.79)(1)
3억 명에 이르는 미국인의 개인 정보를 가지고 장사하는 데이터 회사 액시엄은 풍만한 체제를 위해 경제적 가치에 따라 인간을 70개의 범주로 나누어 마치 정육점 안 고기처럼 인간을 카탈로그화 시킨다. 필요에 의해 자유자재로 도축당하는 고기의 부위들은 용도에 따라 저마다 구입되고 쓰인다. 여기서 지방 두께가 얇은 사람은 “웨이스트waste” , 즉 ‘쓰레기” 로 지칭되는 반면, 지방 두께가 두껍고 지방 침착 또한 잘 되어 있는 튼튼한 인간은 “슈팅 스타 shooting star”로 분리되어 회사의 환심을 얻는다. 현실에서 하류층, 중산층, 상류층이 존재하듯이 우리는 디지털 월드의 감시망 또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낙인을 강매하는 꼴이다. 경제적 가치 만으로 분류된 비밀등급은 시선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을 약속한 우리 디지털 총독의 초상이다.
배반의 원리에 앞서 발 빠르게 유권자에 관한 전방위적 시선을 확보한 총독은 알맞게 도축한 여러 부위의 유통을 통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실제로 미국 선거캠프는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데이터를 구매하고 수집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빅데이터가 선거운동에서 콜럼버스의 달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노릇이다. 모아진 데이터는 곧바로 결합되어 매우 정확한 유권자의 프로필을 작성하게 되는데 이때 그들은 유권자의 사생활, 유권자의 심리까지 정밀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최종적으로 마이크로 타게팅(Micro-Targeting)기법이 선거 군대에 의해 선별되어 개개인에 맞춘 메세지가 보다 더 효율적으로 동력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살포된다. 개인 맞춤형으로 만들어진 메세지는 결국 알고리즘에 의해 동기화되어 선거와 쇼핑, 국가와 시장, 시민과 소비자가 점점 더 닮아지는 형태를 낳는다.
인간을 마치 납작 군만두로 취급하는 디지털 총독은 사고의 자유 공간을 자유롭게 좁혀나가며 개인을 최적화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어휘의 수는 매년 줄어들고, 줄어드는 문장만큼 의식의 자유 공간도 점점 작아진다. 방대한 양의 포스트가 주어진 이곳은 끝도 없는 자유와 같아서 각기 다른 의견을 어필하는 이른바 개방된 민주주의로 보이지만 정작 야기된 혼란을 중심으로 개개인이 동일하게 범벅되는 체계 순환은 공산주의를 상기시킨다. 해방감으로 둔갑하는 단발적 사고와 이에 의한 심리 정치적 조종은 권력의 새로운 콘셉트인 것이다.
3. 자기 추적 기술과 통제사회
자기 착취의 자기 노출을 양식으로 삼으며 타인의 심리를 파고드는 디지털 파놉티콘은 근래에 접어들어 자기 추적을 일삼기 시작한다. 이는 웨어러블 기술(wearable technology) 즉, 인간 몸에 부착되어 몸과 생활에 대한 정보를 반복적으로 추적해 수집하여 이를 분석하는 기술로 신체의 다양한 반응과 일상을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하며 손목에 쉽게 부착할 수있는 애플워치, 스마트 밴드와 같은 기기로 나타난다.
자기 추적 기술은 더 나아가 단순 수행을 넘어 예상외 새로움에 직면하기에 소위 ‘행위’ 라고 부를 수 있는데 이러한 자기추적의 기술은 하나의 사회 운동을 통해 정식화된 적이 있다고 한다. 한국 포스트 연구소 ‘제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사회 윤리’의 저자 하대청의 연구에 따르면 <와이어드>지의 전 편집장 케빈 켈리와 개리 울프가 시작한 수치화된 자아 운동(QuantifiedSelf movement, QS 운동)이 수치를 통한 자기 이해를 모토로 했다고 밝힌다.
자기 추적자(self-trackers)라고 일컫는 몰두자들이 모여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경험과 결과를 공유하기 시작했는데 보고에 따르면 울프는 2010년<뉴욕타임스>의 한 기고문에서 정신분석학이 ‘언어’로 자신을 분석했다면 자기 추적은 ‘숫자’로 자신을 이해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추적 데이터를 통한 오류 없는 질적인 결정은 자기 지배 및 자기 개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나아가 울프는 신체와 자동차 튜닝을 비교하며 인간 또한 디지털 기기의 도움을 받아 몸을 최적할 수 있다고 말하며 수치화된 데이터를 통해 합리적이고 자율적인 개인을 상상하고 있었다.
이해와 개선은 사유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자기 추적자들은 사유 없이 자신을 기기에 내맡기는 실정이다. 축적되는 데이터 더미 속에‘나는 누구인가?’ 라는 자기 인식은 진공 상태에 접어들고 만다. 수치는 해당 질문에 아무런 답을 제공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자발적인 자기 제어를 통해 지배 관계를 자신의 내면에 전사하도록 유도한다는 한병철의 비판과 귀결된다.
4. 수치화된 인간과 파놉티콘
자기 추적 기술이 객관성이라는 미명 아래 더 나은 선택을하도록 도와주는 최적화의 수단인지 아니면 인간을 단지 수치와 데이터로 전환시켜 잉여 가치로 생산하는 데이터화(datafication)사회나 또 다른 감시 사회를 출현시키기 위한 초석일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는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신원 확인을 위해 얼굴 인식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고 언론이 보도했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13억의 얼굴들을 무려 3초 내에 식별할 수 있으며 중국공산당의 정보관리자는 특정 국민을 검색해 날짜별로 활동을 추적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국가 보안을 위해서 존재하는 cctv가 일상을 감시하는 기기로 변질됨으로써 2020년중국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안면인식과 cctv를 결합한 감시 체계를 구축하며 기기가 개인을 컨트롤하는 형국에 직면했다. 수치화된 개인을 컨트롤하는 안면인식 기술은 범죄율 감소 효과에 관한 긍정적 관점과 동시에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프란시스 이브(FrancesEve) 중국 인권보호 네트워크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중국정부는 인권 활동가나 소수 인종을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고 이러한 추적 기술을 통해 이들이 붙잡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중국의 최대 사이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얼굴인식 결제 기술을 선보이면서, 얼굴 인식이 중국 내 주요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구축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에 따르면 2년 안에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불 수단이 얼굴 인식으로 대체될 것이라 전망한다. 보도에 따르면 얼굴인식 결제 시스템이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 상용화되고 있다고 한다. 많은 인구를 쉽고 빠르게 수용할 수 있는 얼굴 인식 결제 시스템은 모바일을 넘어 편의점, 동물원 등 전역에 확대될 조짐이다.
대만 미술가 SHU LEACHEANG이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전시 3x3x6은 이와 같은 시스템을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16세기부터 1922년까지 감옥으로 이용되었던 장소를 택해 디지털 사회와 페이크 뉴스, 해킹과 섹슈얼리티를 보여준 이 전시는 원형계단으로 이어진 전시장 입구까지 cctv로 관객들을 감시하며 입장 시 3D 스캐닝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사전에 주의한다. 전시장 안감시탑을 연상시키는 물체 앞에서 원형으로 둘러싸인 멀티스크린은 작가가 직접 조사한 수감자들을 데이터로 투영시켜 사회주의와 전체주의에 반대를 그려낸다. 원형의 스크린을 비롯해 바닥에 세워진 스크린과 이를 번갈아가며 비추는 등대들 또한 어둠 속에서 대상을 찾아내려는 관찰자의 감시적 시점으로 읽히며 각기 다른 복잡한 원인들로 수감 당한 현대인들을 뉴 테크놀로지로 조명함으로써 디지털 사회의 정치적 관점을 증폭시킨다.
5. 위대한 통치자 빅데이터
각종 기술의 발달로 다타이즘(Dataismus, 데이터 주의)이 도래하면서 만물은 데이터로 쪼개져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사방으로 유랑하는 문제를 촉발시켰고, 이에 관한 현상을 수치 계산을 통해 이해하려는시도가 되풀이됨으로써 자아는 온갖 데이터로 분해되어 진공 상태의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었다. 갈 곳 잃은 자기 인식은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불러 일으켰고, 이는 자기 노출을 통해 자기 착취를 하는 체제를 가져왔다. 인스타그램,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소셜네트워크는 노출을 착취함과 동시에 이들에게 사회적 동질감을 보상한다. 매끄럽게 유통되며 유대감을 건설하는 디지털 세계에서는 보다 더 효율적인 정책을 집행하기 위해 이용자의 정보를 사고파는 소비 행위가 이어진다. 은밀한 행위를 통해 수치화된 인간은 데이터 회사에 의해 등급으로 매겨져 이들의 산하에 수감된다. 돼지고기 처럼 도축된 일각의 수감자들은 필요에 의해 각국 산지 에납품이 되어 알맞은 조리법으로 쓰인다. 이렇게 차곡차곡 정리된 레시피는 핵심적 전술이 되어 정치적 권력이되고, 권력은 자신의 목표인 최적화에 몰두한다.
몰두 끝에 자기 착취의 자기 노출은 자기추적으로 진화하기 시작한다. 웨어러블이라는 정책으로 채택당한 자기 추적의 기술은 수치 측정을 통해 신체를 면밀히 파고든다. 자동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가 부착된 기기는 체온, 혈당, 칼로리 섭취 소모량, 지방질 비중,심장 박동 같은 핵심부를 캐치해 신체를 파고든다. 인간은 수치화된 데이터를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는 노력을 실행한다. 허나 측정된 수치는 지각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자기 자각이 없는 한 센서는 영원히 실패로 끝나고야 말 것이다.
반면, 수치 측정을통한 자기 이해는 실패를 넘어 새로운 통제 사회의 초석이 되었다. 반역자를 채굴하고 권력의 안위를 유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디지털로 잘게 잘게 쪼개지며 수치를 신봉하는 인간들이 새로운 기술을 통해 삶이 통제당하는건 이제 그다지 놀랍지 않은 일이 되었다. 빅데이터는 이제 한 인간의 신원과 심리를 유추하고 그것을 알맞게 조준할 만큼 심리 정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1. 한병철 심리정치 신자유주의의 통치술 p.45, p.79
2. 하대청 인공지능과 포스트휴먼 사회의 규범 1 ‘제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사회 윤리’ 제 5장 한국포스트연구소 p. 158 p.163 p.164
3. https://news.joins.com/article/22556103 (access: 15.03.2020)
4. https://blog.naver.com/yaop12/221652364678 (acces: 13.03.2020)
5. https://www.abc.net.au/news/2018-09-18/china-social-credit-a-model-citizen-in-a-digital-dictatorship/10200278 (access: 14.03.2020)
6. https://www.artribune.com/mostre-evento-arte/58-biennale-padiglione-taiwanese/ (access: 15.03.2020)
글 아트렉처 에디터_서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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