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트렉처 ARTLECTURE Mar 20. 2020

코로나와 공연계의 위축 그리고 극복을 위한 움직임

https://artlecture.com/article/1514



COVID-19, 일명 ‘코로나 사태’는 우리의 일상을 달라지게 만들었다. 마스크를 쓰고 대화하며 악수를 생략하고, 재택근무 및 온라인 강의를 통해 학습을 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었다. 대부분의 산업계가 어려움 속에 있는 가운데, 한 공간에 관중이 밀집될 수밖에 없는 공연계가 특히나 어려운 실정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고되고 있기에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공연장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워졌으며 실제로 공연장을 비롯해 미술관, 영화관 등 여러 시설들은 텅텅 비어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생활은 사치스러운 이야기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공립 극장들이 먼저 공연 중단에 나서기도 하였으며, 무기한 휴관을 발표한 극장들이 급증하는 등 대부분의 공연들이 중지 또는 연기를 하고 있다.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이 여파로 연주자, 무용수, 제작진 등 무대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공연계의 모든 분야에서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예술인 10명 중 9명은 전년 대비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올해 1월에서 4월 사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예술 행사는 2.500여건에 달하며 피해액이 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나라 공연계에서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유럽에서도 줄줄이 공연이 취소되고 있다. 베를린필은 약 한 달간 공연을 중단했으며, 지난 16일 영국 런던의 뮤지컬 ‘레미제라블’ 전용 극장인 손드하임 시어터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 및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하여 향후 모든 공연이 취소되었음을 밝혔다. 미국은 어떠한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카네기홀은 잠정 폐쇄되었고 뉴욕필하모니 역시 공연을 중단하기로 하였다. 또한 뉴욕의 대표적인 공연 명물이라 할 수 있는 브로드웨이 역시 한 달간 중단을 선언하였다. 공연계가 세계적으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온라인 콘서트 ‘영웅’


https://www.youtube.com/watch?v=jf-kiEYkuws&feature=emb_logo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변화도 엿보인다. 바로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 온라인을 통해 집에서 안전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베를린필의 ‘디지털 콘서트홀’이 대표적인데, 이는 베를린필이 공연 실황을 온라인으로 중계하거나 녹화하여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베를린필은 일명 ‘코로나 사태’를 맞아 디지털 콘서트홀을 앞으로 약 한 달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배부하여 온라인 중계를 지원하고 있다. 베를린필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상황에 발맞추어 공연문화계 새로운 플랫폼을 열어보고자 하는 시도들이 보이고 있다.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국내의 온라인 중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이었다. 지난 13일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실시간으로 중계하였는데,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서 고생하는 방역 관계자, 의료진들을 응원하며 ‘함께 이겨내는 우리 모두가 이 시대의 영웅이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더욱 의미가 있는 공연이었다. 서울시향뿐 아니라 ‘오페라 톡톡 로시니’를 시작으로 무관중 온라인 중계 공연을 이어갈 서울시오페라단, ‘운당여관 음악회’ 7회 공연을 온라인 생중계로 무대를 올릴 서울돈화문국악당, ‘일일국악’을 통하여 국악을 안전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국립국악원 등 여러 문화예술단체들이 몸과 마음이 지친 국민들을 위해 온라인 공연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안으로 진행되고 있는 무관중 온라인 공연이 공연장에 직접 찾아가 느끼는 감동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이 위기를 극복하는 키(key)가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국립국악원 ‘일일국악’ 남도시나위


https://www.youtube.com/watch?v=KAULE9qLHQ8&feature=emb_logo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어두운 전망들이 뉴스를 통해 전해지고 있는 현시점,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모두에게 이러한 온라인 공연의 형태가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킬 수 있는 하나의 방편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률이 50%에 육박하는 요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여 생계의 위협 속에 살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고되는 지금, 안방에서 편하고 안전하게 공연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글 아트렉처 에디터_정영

Artlecture.com

Create Art Project/Study & Discover New!

https://artlecture.com

매거진의 이전글 예술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