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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렉처 ARTLECTURE Feb 28. 2021

개성을 잃어가는 세상, 당신은 어떤가요

장 미쉘 바스키아 Jean Michel Basquiat,1960~1988

https://artlecture.com/article/2123


개성이라는 단어가 잊혀지는 요즘


개성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는 각자의 삶의 방식과 자신만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있다. 분명한 것은 타인과 나를 구별하기 위한 하나의 용어가 아닐까. 사전적으로는 개성은 다른 사람 혹은 개체와 구별되는 고유의 특성이라 일컫는다. 하지만 요즘 한국사회에서 개성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감염병을 피하는 것만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있다.



<코리아헤럴드>, 2020년 5월 13일 [사진이미지]



한국 사회는 아직까지도 코로나19와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리에게 마스크는 일상이다.  우리들은 이제 매일 마스크를 너무나 당연하게 쓰고 출퇴근을 하고 일상생활을 한다. 마스크는 하나의 무기와 같이 집을 나서기 전에 옷과 함께 착용한다. 비가 오는 날 혹은 눈이 오늘 날이면, 우산을 필요했지만, 만약 불편하지만 않다면, 우리는 굳이 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스크는 기후변화와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우리의 생존아이템이 되었다. 얼굴의 표정은 어느 때 보다도 가려져 있다.  눈과 눈이 마주할 뿐이다. 타인의 생각을 함께 더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것들이 마스크로 인해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일종에, 마스크가 하나의 가면처럼, 우리를 통제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개인의 심리상태는 더욱 위축되고 우울감이 다소 높아지게 되면서,  코로나블루 상태에 이르렀다.


한번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창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 혹은 양 옆에 있는 아니면, 무리들 속에서 함께 있는 자신의 모습이 그들과 획일화되어 있는 모습을 느끼고 있지 않은가. 타인을 통해 나의 모습을 마주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지만, 타인의 모습에서 나를 볼 수 있다. 마스크를 쓰고 각자의 목적지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디지털 세상 속에서 우리들의 개성찾기와 노력       


코로나블루. 생각해보면 우리의 본래 속도와 삶의 통제로 인해서 생긴 마음의 병이다. 무언가에 억압되고, 강제적으로 자신이 제어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 그리고 미래에 대한 초조함으로 인한 다양한 생각들로 온종일 정신을 사로잡혀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개인들의 작고 소소한 실천들이 디지털세상 속에서는 일어나고 있다. 획일적으로 통제될 수밖에 없는 우리가 마주한 현실에서 스스로를 획일화시키지 않고,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기 위한 노력들이다.




Dice Insights, 2020년 9월 25일 [사진이미지]




디지털이 만든 세상은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정보를 흡수할 수 있는 네트워크로 형성되어 있다. 한국사회가 코로나19로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감염병으로 인한 새로운 변화에 마주하는데 있어서 디지털 세상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과 공유를 하고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전쟁과는 또 다른 공포와 불안을 가져오면서 이전과는 다른 현실을 마주했고, 거대한 네트워크 속에서 우리들은 삶을 공유하고 타인과 소통하고 있는 생활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대면의 상태에서도 우리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디지털문화를 더욱 가까이 접하는 것에 대해서 서로가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 한 예가 전시 관람에 대한 우리의 태도이다. 우리는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서 누군가의 소문을 듣고 전시를 관람하고, 그의 평이 좋다면,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그 전시를 방문한다. 그리고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싶다면, 그 전시의 작가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고자 정보를 찾는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통해서 자신이 관심 있는 작가와 작품을 알게 된다. 바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말이다. 마스크 속에 가려진 우리의 모습은 획일적으로 변해가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발견하고 있다.


2월 20일, 장 미쉘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 1960~1988)의 전시가 끝났다. 아직까지 코로나19의 끝은 안보이지만, 장 미쉘 바스키아의 《거리, 영웅, 예술》전시는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꽤나 많은 관심을 사람들이 가지고 관람하러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하는 분위기였다. 코로나19 이후로 전시 관람조차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워진 현실 속에서, 장 미쉘 바스키아 전시는 코로나블루에서 잠시나마 탈피할 수 있는 탈출구이자, 문화생활을 하는데, 잠시나마 위안을 준 전시 중 하나였다.



-  장 미쉘 바스키아와의 만남그의 개성은 무엇을 생각하게 하는가.



장 미쉘 바스키아, 뉴욕 스튜디오, 1987.




장 미쉘 바스키아의 전시를 방문한 사람들이라면, 그에 대해서 이제 어느 정도는 정보를 이해하고,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했을 것이다. 흔히 미술계에서는 바스키아의 활동은 거리미술, 악동, 반항 등의 브랜드를 지닌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바스키아의 작품세계는 평범하지는 않다. 바스키아의 사진을 찾는 사람이라면, 보통 공통점들을 발견한다. 바스키아는 <자화상>(1984), <할리우드 아프리카>(1983) 등에서와 같이, 자화상을 통해서 자신이 누구인지 홍보한다. 1980년대를 중심으로 약8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바스키아는 누구보다도 당당하게 자신의 작품세계를 알렸다. 또한 바스키아는 자신이 마주한 캔버스로부터 자유로웠다. 꾸밈없이 날 것 그대로를 표현하려는 그의 태도는 도전적이고, 타인의 시선에 두려워 하지 않았다. 1987년 뉴욕 스튜디오 속의 바스키아의 사진속의 시선처럼,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 나는 여기에 있다.” 바스키아의 시선은 도전적이다.




장 미쉘 바스키아, <자화상>(1984) / 장 미쉘 바스키아, <할리우드 아프리카>(1983)




바스키아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특정 엘리트들의 문화향유를 위해서 이용되고 싶지 않은, 스스로가 자신을 광고 있다. 특히, 미술의 범주를 넘어서 바스키아는 음악하는 친구들과 함께 채널9(Channel 9) 밴드활동을 하고, 재즈, 펑크, 신스팝 등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또한 랩 음악 제작으로 바스키아의 예술에는 역동적인 리듬감이 더해졌다. 바스키아의 활동의 무대는 미술, 음악 그리고 거리, 어디로든 향했다.




장 미쉘 바스키아 / 장 미쉘 바스키아, <무제>(1981)




예를 들어, 1981년 <무제>(1981)에서도 볼 수 있듯이, 드로잉의 선처럼, 바스키아의 붓질은 정형화된 구상이 아니다. 날 것 그대로의 자신의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몸을 맡기고, 자유롭게 표출한다. 바스키아는 캔버스가 곧 자신이었다. 선, 색상, 기호, 언어, 그리고 신체, 표정, 자연, 죽음, 삶 등 그와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제공한다. 이런 바스키아의 행보는 당신과 소통하고 싶다. 그리고, 나는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넌지시 우리에게 알린다. 1970, 80년대에 미국사회에 인종차별, 백인중심사상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관은 현재까지도 남겨져 있는 숙제이다. 당시에, 백인우월주의의 사상속에서 바스키아는 코로나 블루와 같은 감정상태로 자신의 심리적 위축과 정신적 상태를 가졌을 수 있다. 하지만, 바스키아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특히, 뉴욕을 본거지로 삼았던, 바스키아에게 일상은 차별과 혐오로 얼룩진 사회에서의 삶이었다. 하지만 바스키아는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인종에 대한 편견을 깨게 한 행보로, 그는 자신을 표현했다.



장 미쉘 바스키아, <재즈>(1986)/ 장 미쉘 바스키아, <레오크>(1985~1986)




바스키아는 나무 판넬, 캔버스와 아크릴, 오일스틱, 잉크, 파스텔 등의 재료들을 다채롭게 활용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반영한 언어들을 파편적으로 나열시킨다. 특히, <재즈>(1986), <레오크>(1985~1986)에서와 같이 바스키아에게 언어는 일종에 개인의 권력을 드러내는 하나의 징표가 되면서, 사실상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장 미쉘 바스키아, 앤디 워홀, 1985.




그리고 바스키아의 개성이 더욱 빛이 나는 이유는, 그의 우상이자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과 함께 한 시기를 통해서 더욱 두드러진다. 유년시절 앤디 워홀에게 엽서 한 장을 주면서 시작된 그들의 인연은 독특하면서도,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개성으로, 유독 눈에 띄는 관계이기도 하다. 흔히, 앤디 워홀에 대해서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기에, 캠벨 스프, 브릴로 박스, 코카콜라만 보더라도 그의 작품인 것을 알아 챌 것이다. 앤디 워홀은 바스키아가 활동한 1980년대에는 이미 거대한 스타였으며, 그를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유명해 질 수 있는 현실이었다. 하지만 독특하게도, 바스키아는 앤디 워홀의 스타성과 그의 상업적인 활동의 방식을 공유하지만, 자신만의 개성은 버리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앤디 워홀과 바스키아는 서로 같은 세상을 공유하고 있지만, 단지, 예술을 매개로 의견을 함께 나눈 친구였다. 누구처럼 되기보다는 나다운 것으로 그들은 각자 자신만의 색으로 개성을 표현하였다. 앤디 워홀만의 방식, 바스키아의 방식, 이 모든 것들이 다르기에 같이 공존하고 소통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사실, 자신의 개성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장 미쉘 바스키아, <무제(Pollo Firito)>(1982)




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가 없다. 분명한 것은, 바스키아가 내세운 그의 개성은 특별한 것에서 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바스키아의 작품은 대부분 무제이다. 하지만, 표현하는 방식, 과정, 재료 등, 이 모든 것들이 다르다. 1982년 <무제>(1982)도 그 한 예이다. 이렇게 바스키아의 작품세계에는 그만의 특별한 개성이 드러났다. 바스키아는 그 당시의 스타를 따라하기보다는 자신의 의견으로 앤디 워홀과 소통을 했다.

분명한 사실은, 바스키아는 사회적 현실로부터 자신을 향한, 이중적인 잣대에 자신을 방치하기보다는, 자신의 스타일과 방식으로 사회와 마주하였다. 그만의 표현방식과 지속적인 세상과의 소통, 그리고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에 답한 것이다. 우리 역시도, 바스키아와 같이 붓과 캔버스가 주어지지는 않았지만,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는 새로운 변화를 공유하고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자신만의 언어와 기호로 소통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자. 우리는 각자 자기만의 색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현재 누군가의 시선과 타인으로 인해서 우리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건 두려움과 우울감으로 걱정과 불안만을 나을 뿐이다. 잠시, 마스크 뒤에 숨겨진 본래의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보면서, 코로나19로 코로나 블루상태가 되었다고, 자신의 마음을 단정 짓지는 말자. 현재에도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하고자는 의지, 그리고 소통하려는 노력과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있는 지금의 내 모습을 생각하자. 이것 또한 당신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더욱 우리는 마스크와 함께 자신의 본 모습이 사라지지 않게, 스스로를 재정비하자. 그리고 현재, 우리 개인은 누구보다도 자신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 마스크에 결코 가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사진출처


https://www.nytimes.com/2015/03/05/t-magazine/jean-michel-basquiat-notebooks.html


http://www.koreaherald.com/view.php?ud=20200513000590


https://www.galeriemagazine.com/basquiat-how-the-radical-graffiti-artist-became-an-art-world-legend/


https://www.moma.org/collection/works/34633


https://insights.dice.com/2019/09/25/networking-building-contacts-effective/




글 아트렉처 에디터_C.E.D.컬렉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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